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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미 LA갤럭시 소속)이 참석할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축구팬들만큼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또한 베컴의 참석을 크게 바라고 있다. 소속팀 일정상 베컴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인수위는 "참석 여부를 아직 논의 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수위 관계자는 1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베컴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결론이 내려진 것이 아니라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베컴이 24일 하와이에서 있을 경기 일정 때문에 취임식 참석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베컴의 참석 여부는 아직 협의중"

 

이 관계자는 "소속팀이나 한국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베컴 선수의 에이전시와 접촉해 '(취임식 참석을 위해) 며칠 당겨서 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며 "베컴 선수가 오게 되면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최근까지 받은 연락에 따르면 (베컴의 참석 여부는) 아직 협의 중"이라며 베컴의 불참이 기정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베컴은 다음달 1일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내한하는데, 인수위는 그를 취임식에 초청하기로 결정하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정 연휴 전 참석 의사를 묻는 문서를 보냈다"며 "아직 결과에 대한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베컴측의 공식 답변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인수위는 "베컴의 불참은 사실이 아니다"며 논의가 진행 중임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베컴의 한국 쪽 매니지먼트 회사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컴의 일정상 25일 취임식 참석이 불가능한데다 개인이 아닌 축구팀에 소속된 베컴이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일정을 조정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베컴의 영국 현지 에이전트 관계자는 인수위의 초청 여부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쪽 관계자는 "도대체 인수위가 누구와 어떤 경로로 논의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한국쪽 매니지먼트사 "소속팀을 두고 개인 일정을 마음대로?"

 

베컴이 소속한 LA갤럭시 팀은 내한하기 전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 등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국내와의 시차를 생각할 때도 베컴의 참석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팀원들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선수가 개인적으로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LA 갤럭시의 코리아투어를 성사시킨 세마스포츠마케팅 이성환 이사는 "베컴 선수가 시합에서 선수로 뛰어야 하는데다 팀 구성원들을 두고 따로 움직일 수 있겠느냐"며 "일정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베컴의 불참에 무게를 뒀다. 

 

이성환 이사는 "베컴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영국 현지 매니저에게 이메일로 확인한 결과 '모른다'고 부인했다"며 "인수위 쪽의 초청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취임식 참석에는 부정적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워낙 세계적 스타이다 보니 '영화 촬영을 했다' '에이전시를 바꿨다'는 등 베컴 선수에 대한 소문이 많다. 특히 내한 소식에 소문이 더 무성해졌다"고 토로했다. 베컴을 둘러싼 해프닝이 인수위에도 분 셈이다.

 

베컴이 소속한 LA 갤럭시는 26일 입국해 5박6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일부 언론은 지난 11일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컴이 참석한다"며 "취임식 참석을 위해 입국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고 전한 바 있다.


태그:#대통령직 인수위원회 , #취임식 , #데이비드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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