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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늦가을부터 부엌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누렁호박은 드디어 우리들의 식탁 위에 올리게 되었다. 작년 가을에 시골 부모님 집에서 가져 온 누런 호박을 내내 모셔놓고 있다가 오늘 비로소 호박죽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호박죽을 만드는 김에 호박부침도 만들고 이것저것 한꺼번에 해 본다. 호박부침이야 연한 애호박 갖고도 몇 번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호박죽은 오랜만에 해본다.

 

호박의 효능에 대해 검색해 보니 참으로 많다. 특히 늙은 호박은 당도가 더 높다. 호박은 마른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살이 찌는 효과가 있고 뚱뚱한 사람이 먹으면 마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화흡수가 아주 잘되어서 위장이 약하고 몸이 여윈 사람에게 간식으로 좋으며 산후 부기가 있는 산모에게 특히 좋다.

 

동짓달에 호박죽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중풍예방에도 좋은 것은 물론 감기와 동상예방에도 좋다. 호박에는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고 섬유질도 풍부하여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칼륨이 풍부하여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부엌 한쪽에 자리를 차지한 누렁호박을 보며 ‘저건 언제 해먹을 건데?’ 하고 잊어버릴 만하면 물어보곤 했던 남편은 오늘 저녁에 돌아오면 알게 되겠지.

 

큰 누렁호박을 칼로 잘라 두꺼운 껍질을 벗겨 내고 나서 적당한 크기로 또 잘랐다. 그리고 압력솥에 넣고 물을 조금 넣고 솥뚜껑을 닫고 가스불 위에서 익힌다. 조금 끓으면 불을 일단 끄고 수증기가 적당히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김을 빼고 뚜껑을 연다.

 

다음엔 나무 주걱으로 익은 호박을 잘 저어 뭉친 것이 없도록 고루 으깨어 준다. 다시 물을 조금만 더 붓고 뚜껑을 연 채로 중불에 끓인다.

 

 

씻어 불려놓은 찹쌀은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빻아오면 되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찹쌀을 잘 씻어 20~30분 정도 불려놓은 다음 불린 찹쌀을 믹서기에 갈면 된다. 믹서기에 불린 쌀을 적당량 넣고 돌린 다음 적당히 가루가 된 찹쌀을 끓고 있는 호박에 넣어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잘 저어준다.

 

찹쌀가루는 호박에 넣어 약간 걸쭉할 정도가 되면 양은 충분하다. 약한 불에다가 나무주걱으로 찹쌀이 호박과 잘 어우러져 익을 수 있도록 자주 저어준다. 그리고 난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설탕을 적당량 넣어 다시 저어 준다.

 

자기 입맛에 맞도록 달게 하면 되겠지만 너무 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다 익으면 팥이나 콩을 불려 따로 삶아 놓은 것을 팥물은 빼고 팥이나 돔부를 호박죽에 넣으면 완성품이 된다.

 

호박죽은 따뜻하게 먹어도 좋고,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서 먹어도 맛이 좋다. 고향냄새 나는 호박죽 한번 드셔보실래요?

 

재료: 누렁호박, 찹쌀, 팥. 소금 약간. 설탕

요리: ①늙은 누렁호박은 잘라서 씨를 빼내고 알맞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②찹쌀은 씻어 불린 다음 믹서기에 간다. ③팥이나 돔부는 불린 다음 잘 삶는다.


태그:#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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