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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11일 뜨거운 책임 공방을 펼쳤다.

 

정청래 통합민주신당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노무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정청래 "이명박이 개방한 것이 참사의 근본 원인"

 

정 의원에 따르면, 1999년 10월13일자 <동아일보>에는 서울시의 '숭례문 개방' 계획'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전문가의 의견이 실렸다.

 

"김동현 동국대교수(한국건축사)는 단호하다. '숭례문을 개방할 경우 낙서·화재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숭례문은 큰 건물이라서 가까이에 가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숭례문을 개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김 교수는 제3의 안을 내놓는다. 숭례문과 가까운 곳,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에 숭례문 전망대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그러나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이 된 후 이같은 지적을 무시하고 숭례문 개방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이번과 같은 참사가 빚어진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 당선인은 2005년 5월 관광명소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숭례문 앞 광장을 개방한 데 이어 2006년 6월에는 숭례문의 중앙 통로인 홍예문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숭례문 앞에 잔디광장을 만들어서 누구나 다 접근하게 한 것이 이번 참사의 근본원인이었다, 이는 서울시의 전시행정이 빚은 참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동일 중구청장에게도 "아파트도 야간에 경비원을 세우는데 어떻게 대한민국 국보 숭례문은 저녁8시 이후 관리인이 없냐"며 "숭례문이 아파트만도 못 하냐"고 다그쳤다.

 

정 의원이 "이명박 서울시장의 밀어붙이기식 우익 포퓰리즘이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라면 실질적인 책임은 중구청장에 있다는 걸 인정하냐"고 묻자 정 구청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진구 서울시행정부시장은 "저는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나경원 "봉하마을의 10분의 1만 문화재에 관심 뒀다면"

 

한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천 화재참사, 태안반도 유조선 사고 등과 같이 노무현 정권이 지난 5년간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일을 무리해가면서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라고 개탄했다.

 

같은 당 나경원 대변인도 2005년 산불로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된 것을 떠올리며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의 10분의1 만큼이라도 문화재 관리에 관심을 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도 노무현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데, 골프공이 안 맞아도 애를 못 낳아도 노무현 탓이냐"며 "이명박 당선인과 오세훈 시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문화재 개방에만 주력한 나머지 훼손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서울시에도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 시장 시절에 업적 하나 세우고 (숭례문을) 그냥 내팽개친 것 아니냐"고 정 의원을 거들었다.


태그:#정청래,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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