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은 입춘이다. 24절기의 첫 번째, 음력으로는 정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일 때,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남아있는 날이기도 하다. 휴일인 2월 3일, 중구필동에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입춘 맞이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입춘대길(봄이 오니 크게 길함의 징조요), 건양다경(볕이 서니 경사가 많을 것이다) 등의 입춘첩을 써주기도 하고 입춘첩 써보기 체험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또 우리 고유의 놀이인 투호 던지기와 윷놀이도 준비되어 있었다.
입춘날 먹는 오신반(五辛盤)을 나누기도 하고 찐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었다. 행사장 한가운데 가마솥에 장작을 지펴 누룽지나누기 무료체험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곳곳에 한국의 문화를 느끼러 온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온 누구와 누구는 “봄을 맞는 한국의 전통이 참 즐거워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1월 24일부터 2월 29일까지 전통 공예관에서는 ‘우리 소원 연에 띄워’ 전이 열린다. 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는 형태와 문양에 따라 분류되므로 그 종류가 100여종에 이른다. 형태에서 살펴보면 우리나라 연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장방형의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방패연이 대부분을 이루며, 어린이들이 날리는 꼬리가 달린 가오리연과, 사람, 동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자의 창의성에 따른 입체성이 있는 창작연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연의 모양이나 색체도 매우 다양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였다. “아빠 어릴 때 윷 날리던 모습 같은 사진도 있네~” 하며 둘러보는 아빠의 목소리가 사뭇 반갑게 들린다.
길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 망울을 터뜨리기 전의 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오랜 인고 끝에 오는 희망을 머금고 있기 때문일까?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희망과 길함으로 가득찬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