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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시장을 보러갈 때마다 옥신각신하는 일이 있다. 고추장이나 간장 같은 필수 식료품을 구입할 때, 성분표를 보며 장시간 주저하고 고민하는 아내를 보고 지겨워서 “아무 거나 사서 빨리 가자”고 버럭 대는 것이다.

 

아내는 그런 나에게 “독극물이나 다름없는 중국산을 어떻게 사랑하는 가족의 식탁 위에 올릴 수 있겠냐”며 “절대로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이해를 부탁한다. 단 10%라도 중국산 원료가 적게 함유된 식품을 사야 되겠다는 것이다.

 

비단 우리집의 사례만이 아니라 요즘 전 세계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엊그제 일본에선 중국산 냉동만두를 먹다가 10여 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정도는 약과다.

 

이웃나라 중국에는 ‘에이즈 이쑤시개’와 ‘결핵균 냅킨’이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의 식당들에서 사용되는 냅킨이나 이쑤시개 등에서 결핵균, 에이즈 바이러스, 간염균 등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남팡저우모우(南方周末)는 중국조리협회가 지난 해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일부 식당에서 쓰고 있는 저품질 냅킨은 회수한 폐종이를 표백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제지공장에서 10년간 근무했던 한 남성 직원은 ‘폐기한 원료 중에는 사용한 생리대나 병원에서 폐기한 거즈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특히 ‘색깔이 있는 냅킨의 경우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은데다 폐지에 그냥 착색해 대장균, 결핵균,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싸구려 이쑤시개의 경우도 마찬가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에서 지난해 광둥(廣東)성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회수용 이쑤시개가 발견됐다. 식당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서 회수한 이쑤시개를 물로 더러운 부분만 씻어낸 뒤 다시 포장했기 때문에 대장균, 결핵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에이즈 바이러스까지 검출됐다.

 

이들 냅킨이나 이쑤시개의 경우 수출이 되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찜찜한 건 사실이다. 실제로 일부 식당의 경우 버린 플라스틱 젓가락이나 스푼 등 일회용품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채 다시 사용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중국산 수입건어물에선 곰팡이가 발견되고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산구균이 다량 검출되고 있고, 중국산 장난감에는 중금속이 묻어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도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미국인들도 중국산 때문에 고생이 심했는지 미국에는 중국산과 관련된 웃기는 ‘이바구’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미국 무역센터를 날려버린 테러조직 알카에다보다 더 무서운 건 뭐냐?”는 질문의 대답은 바로 '공포의 세 단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란다. 미국사람들도 이미 중국산의 폐해로 인해 어지간히 시달려온 모양이다.

 

독극물이 함유된 애완동물 사료에서 ‘살인 치약’ ‘발암 장어’ 프리웨이 곳곳에 찢어진 채 널브러진 ‘불량타이어’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불량 수입품의 쇼크가 미국인들에게 테러 못지않은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몇 년 전 우리나라가 겪은 기생충 알이 들어 있는 김치문제는 여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조건 오리발을 내밀며 무역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버티던 중국 정부도 이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사과성명을 내는 등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다. 지난해 7월경에는 식품안전 최고책임자를 처형하기도 했다. 죄목은 뇌물을 받고 유해식품 수출을 눈감아 줬다는 것.

 

글쎄 사형했다고 중국 기업들의 비양심과 부도덕이 단번에 다스려질까? 일각에선 이런 극단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아마 수십억인구의 중국인 가운데 적어도 수억은 죽어나가야 할 거라는 비관론도 들려온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인식전환이 선결되지 않으면 해결이 요원하다는 이바구다.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거나 속속 리콜을 당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왕따'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


태그:#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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