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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시당을 창당함으로써 대구·경북에서 첫발을 내디딘 가칭 자유선진당의 앞날을 두고 지역 정가에 설왕설래가 많다.


한나라당세가 워낙 강해 자유선진당의 출현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의견에서부터 대선당시 15.1%의 결코 녹녹치 않은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만든 정당이란 점에서 4·9 총선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극단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구·경북을 통 털어서도 자유선진당의 이름으로 출마를 하겠다고 자원하는 이들은 10명에도 못 미치며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지 않으면 새로운 인물의 영입도 거의 없을 정도로 자유선진당의 현재 입지는 좁디좁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수중의 보수임을 자임하며 출범하면서도 현 정권과 색채가 다르지 않은 통합신당과 민주당 출신의 인사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28일에 열렸던 대구시당 창당식에는 지난 대선당시 정동영 후보의 주요 유세연설원이었던 한 인사가 창당식의 사회를 맡았는가 하면 지방선거 때 통합신당이나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던 사람들이 상당수 눈에 띠어 언론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선진당의 이념과 가치에 동조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에 있었든,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은 인재영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처지를 반증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의 떡고물을 취하려는 의사는 없다는 수차례의 이 전 총재 발언에도 불구하고 당 관계자들이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도 자유선진당이 보유하는 인재풀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가 된다.


어차피 자유선진당이 대구·경북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일정한 의석을 이번 총선에서 확보해야하고 그러려면 당선가능성이 높으면서도 친박-친이간의 공천갈등이나 세대교체론, 물갈이론에 희생된 공천탈락자를 영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이미 공공연한 실정이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비춰지지만 곳곳에서 갈등을 유발시키는 지뢰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2월이 가기 전에 엄청난 파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심 그 때를 당세확장의 호기로 기대하는 눈치다.


자유선진당의 중앙당 창당이 2월1일 이뤄지고 국민중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으로 충청권을 안정시킨 다음 이 전 총재가 대구·경북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일 경우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공언하고 있는 것처럼 일방적인 독주는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그 때가 되면 지지부진하던 인재영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되고 한나라당 언저리에서 관망하던 적지 않은 인사들의 참여도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대구 출마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당 관계자들이 계속해 이 전 총재의 대구출마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이 정도의 충격요법을 가하지 않고서는 대구·경북에서 자유선진당의 선전이 어려운 현실적인 고민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태그:#자유선진당 대구시당,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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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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