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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눈송이들이 까닭 모르게 제 주위를 빙빙 돌자 참나무는 생각했다 시방 얘네들이 나랑 강강술래라도 하자는 것인가 손을 내밀어 줄까 말까 한참 망설이는 사이 눈송이들이 하나 둘 그의 발아래께에 와서 잠들기 시작했다 음 인제 보니 어디를 그리 헤매고 다녔는지 꽤 고단한 모양이군 참나무는 쓰러지려는 눈송이들에 얼른 제 팔을 내밀어 팔베개를 해주었다 사람들은 모른다 눈 내리는 날 세상이 그토록 평화로운 건 산에 사는 나무들이 눈송이들에 기꺼이 제 팔을 내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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