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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3일 밤 10시 55분]

 

압수 미술품 중 '김용철 목록' 작품 2~3점 포함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3일 경기도 용인 삼성 안내견 학교 내 창고 압수수색에서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밝힌 미술품 목록 30여 점 중 일부를 발견했다.

 

이에 대해 윤정석 특검보는 "현재 특검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1만 여점의 미술품 중 김 변호사가 공개한 목록과 일치하는 작품의 숫자와 작품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작품이) 일부 있는 것은 맞다"고 공개된 목록의 작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월 기자회견에서 삼성 일가의 여주인들이 비자금으로 약 600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명의로 된 미술품 구입 목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목록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외에 바넷 뉴먼의 <화이트 파이어>, 도널드 저드의 <무제>, 데이비드 호크니의 <닉 와일더의 초상> 등이 있다.

 

MBC는 23일 저녁 특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압수수색 결과)김 변호사가 제시했던 미술품 목록 30여점 중 2~3점의 미술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일치하는 작품이 앤디 워홀의 <모나리자>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초현실주의자의 머리2>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직도 경기도 용인 삼성 안내견 학교의 창고 내 미술품 수천여 점에 대한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을 미루어 볼 때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명의로 된 미술품 구입목록과 일치하는 작품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제의 미술품들이 발견됨에 따라 특검은 곧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신 : 23일 오전 10시 23분]

 

'행복한 눈물' 없었지만... 나머지 30여점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행복한 눈물>을 찾지 못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저녁 10시 이틀 동안 벌여온 경기도 용인 삼성 안내견 학교 내 창고 압수수색을 마쳤다. 그러나 특검팀은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대표적 작품인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햄 병원>은 발견하지 못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2점 외에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공개했던 미술품 목록 30여 점 발견 여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23일 오전 브리핑에서"(압수수색 결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했던 작품 30여 점 확보 여부 알려지지 않아

 

비록 특검팀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행복한 눈물>, <베들레햄 병원>을 찾지는 못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30여 점을 확인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변호사는 작년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홍라희씨,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장모인 박현주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부인인 신영균씨 등 삼성가(家) 여주인들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의 명의로 600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행복한 눈물> 외에 바넷 뉴먼의 <화이트 파이어>, 도널드 저드의 <무제>, 데이비드 호크니의 <닉 와일더의 초상> 등 30여 점의 작품들을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 작품들을 확보했지만 공개 시점과 수위 등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 일가 여성들의 미술품 구입을 맡았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 수사 결과 김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에서 17억 원의 돈을 이체받은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대표를 소환조사하고,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의 목록을 확보하며, 차명계좌를 추적해 미술품 구입비의 출처를 파악해야 이번 수사의 완결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현재 홍 대표의 소환 조사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 특검보는 "(홍 대표가 2004년 관세법 위반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적 있어) 구체적인 기록이 있을 것 같다"며 "필요하면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외적 문제로 소환돼 보기 안 좋으니 협조해 달라?

 

이와 함께 윤부근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날 오전 10시 40분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등 참고인 소환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차명계좌 보유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조준형 변호사와 함께 특검 8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한편, 윤 부사장의 출석에 앞서 삼성그룹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가 "전세계 TV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인데다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라 비즈니스 외적인 문제로 소환 받는 것이 경쟁기업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성을 제외한 이름은 공개하지 않거나, 정면이 아닌 사진 촬영을 해줄 수 없느냐"고 협조를 요청해 기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지금까지 모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왔는데 윤 부사장만 특별취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환될 때도 그래야 하는 것이냐"고 사실상 이 변호사의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태그:#삼성 특검,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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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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