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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통합 시한도 구체적으로 '설날 이전'으로 못박았다.

 

박 대표는 특히 "통합이 최고의 쇄신이다"며 "국민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쇄신은 통합의 계기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통합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전통적 지지세력'의 복원을 목표로 한 야권 통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상천 대표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대표하여 대통합신당에 대하여 두 가지를 제안한다"면서 ▲두 당이 통합해 강력한 중도개혁통합정당을 결성할 것과 ▲통합된 정당이 내부쇄신을 통해 객관적 기준에 의한 공천원칙을 세울 것을 공식 제안했다.

 

"한나라당이 국회까지 장악해선 안 된다"

 

박 대표가 이날 국민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통합과 쇄신, 두 가지였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제안도 두 가지였다.

 

박 대표는 "이미 대통령 권력과 지방 권력을 장악한 한나라당이 국회 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무소불위의 일당 독주와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통한 중도개혁통합정당 결성과 참신한 인물 영입을 통한 내부 쇄신을 공개 제안했다.

 

박 대표는 "야권이 분열된 지금의 정당구도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차기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개헌선을 넘는 국회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박두했으므로 통합은 설 이전에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시기를 못박았다.

 

박 대표의 제안에 대해 통합신당은 "정책 노선이 유사한 정치세력간 통합을 이뤄 강력한 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혀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대표가 내건 '경제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함께 추구하는 중도개혁주의 정책노선을 수용한다'는 전제와 협상에서 공동대표제와 공천권 배분 비율 등에 대한 물밑 조율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노선 수용'과 공동대표제·공천권 배분 비율 등 물밑 조율 여부가 변수

 

민주당이 이처럼 강한 통합의지를 피력한 것은 현재의 구도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이번 총선에서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박 대표도 "쇄신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대결할 때 밀리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찍고 싶은 깨끗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총선에서 공천해야 비로소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고 최소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과의 대결구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 지가 매우 어렵고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선 참패와 현재의 정당구도가 초래된 원인은 민주개혁진영 지도층의 오판에 있으며, 지난해 8월 노무현 정권 계승정당으로서 대통합민주신당이 결성됐을 때 이미 예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무산에 대해 "당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내의 중도개혁 의원들과 탈당한 의원들을 합쳐 80여 명 규모의 중도개혁정당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전·현직 대통령의 개입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책임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정실패세력으로 축소된 열린우리당을 별도로 두고 80석 규모의 중도개혁정당이 경제성장과 서민·중산층 보호를 함께 추진하는 정책공약으로 대선에 임했다면 오늘의 참담한 결과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표로서 이러한 결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통합조건에 대해 "통합의 조건은 미리 공표되면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며 "통합신당 쪽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협상을 비밀리에 하거나 통합의 조건에 완전히 합의한 것은 아니며, 통합을 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정도"라고 밝혔다.

 

통합신당 "취지에 동의...  신중·진지한 대화 조용히 진행돼야"

 

박 대표의 제안에 대해 우상호 통합신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책노선이 유사한 정치세력간 통합을 이뤄 강력한 야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지난해 몇 번의 통합 노력이 무산된 경험을 고려할 때 신중하면서도 진지한 대화가 조용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이어 "박 대표 말씀대로 우리 세력의 과제는 통합과 쇄신이며, 작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통합을 이루고 우리 모두가 거듭나는 쇄신에 함께 나설 때 국민들이 다시 사랑을 베풀어줄 것"이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좋은 결실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그:#박상천, #신년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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