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러운 화가 아저씨가 있습니다. 천성이 부지런하여 손을 놀리는 때가 없지요. 그림을 그리며 그가 찍는 사진에는 작고 여린 것들을 세심하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엿보입니다. 화가 아저씨는 우리가 먹고 사는 바탕에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농부님을 잊지 않으며 밥의 소중함을 그리기도 합니다. 화가 아저씨가 그림을 그리는 곳은 산이 가깝게 있습니다. 그의 부지런한 손은 혹시 찾아 올 겨울새의 먹이를 마른 나무 가지 사이에 준비하며, 가끔 억센 바람이 황소처럼 달려들어 올 바람벽의 구멍을 살핍니다. 봄날엔 담벼락에 머무는 햇살이 어찌나 따뜻한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며칠 동안 어깨를 움츠리게 했던 추운 날에 아저씨는 어떤 풍경을 보았을까요? 화가 아저씨의 눈길이 멈춘 그곳을 같이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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