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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뽀다섬(Poda Island) 
아름다운 뽀다섬(Poda Island)  ⓒ 김연옥

나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경남지부와 태국 유네스코의 자매결연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홈스테이를 통한 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인솔 교사로 참가하게 되어 태국 끄라비(Krabi)를 다녀오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끄라비는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위치에 있다. 유럽 사람들이 즐겨 찾는 그곳은 긴 꼬리 배(longtail boat)를 타고 여러 섬들을 돌아보는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이 가장 인기가 있다. 안다만해 (Andaman Sea)의 섬들을 돌면서 수영, 스노클링(snorkeling), 일광욕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고무나무(rubber tree)와 야자나무(palm tree) 재배 농장은 끄라비의 또 다른 든든한 자산이다. 특히 야자유(palm oil)로 석유의 대체에너지인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 개발하는 끄라비 사람들에게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호랑이는 없고 원숭이 천국인 호랑이 동굴 사원

 '호랑이 동굴 사원'이라 부르는 Wat  Tham Seua 
'호랑이 동굴 사원'이라 부르는 Wat Tham Seua  ⓒ 김연옥

지난 14일 우리 일행은 자매결연을 맺은 암마파니츠누클 학교(Ammartpanichnukul School)를 둘러보고 호랑이 동굴 사원(Wat Tham Seua)과 아름다운 뽀다섬(Poda Island)에 갔다. 태국 전체 인구의 90 퍼센트 이상이 불교를 믿고 있지만 끄라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암마파니츠누클 학교에서도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Ammartpanichnukul   School의 학생들. (왼쪽)타이 복싱을 하는 남학생들. (오른쪽)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끄라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
Ammartpanichnukul School의 학생들.(왼쪽)타이 복싱을 하는 남학생들. (오른쪽) 이슬람교를 믿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끄라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 ⓒ 김연옥

우리는 외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이 겨루는 타이 복싱을 구경한 뒤 끄라비 타운에서 9km 떨어져 있는 호랑이 동굴 사원을 향했다. 사원에 도착하자마자 원숭이에게 주스를 빼앗긴 어린 아들을 달래고 있는 서양인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는 원숭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오히려 원숭이 사원 같은 인상을 준다.

 호랑이 동굴 사원의 원숭이들 
호랑이 동굴 사원의 원숭이들  ⓒ 김연옥

그리고 무려 1237개나 되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석회암 절벽 꼭대기에 이르면 불상과 부처 발자국이 있다고 한다. 사실 '꼭대기까지 설치해 놓은 계단'이 내 호기심을 부추겼지만 날씨가 무덥고 시간도 없어 엄두를 못 내고 천연 동굴 안의 사원 등을 구경했다.

 What Tham Seua에서 
What Tham Seua에서  ⓒ 김연옥

태국은 여름, 우기, 겨울(건기)의 세 계절이 있는 열대몬순기후 나라다. 1월은 겨울에 해당하여 세 계절 가운데 가장 시원하지만 한낮에는 32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역시 무더운 날씨다. 끄라비는 우기와 혹서(the hot season)의 두 계절로 나뉘어져 있는데, 1월은 혹서에 해당된다. 그래서 태국 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이 아마 더운 날씨인 것 같다.

물고기와 같이 헤엄치는 환상의 섬, 뽀다섬

 뽀다섬(Poda Island) 
뽀다섬(Poda Island)  ⓒ 김연옥

우리는 뽀다섬(Poda Island)으로 가기 위해 아오 낭(Ao Nang)에서 배를 탔다. 맹그로브숲(mangrove forests)과 기이한 형태의 섬들이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25분 남짓 갔을까, 우리는 드디어 터키 옥색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뽀다섬에 도착했다.

뽀다섬은 하얀 모래, 투명한 바다와 밝은 햇살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섬이다. 금빛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모래밭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달콤한 낮잠에 빠져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한가로워서 좋았다.

  
  ⓒ 김연옥

 수영을 즐기는 마산제일여중·고 학생들. 옆에 있는 배가 '긴 꼬리 배'다. 
수영을 즐기는 마산제일여중·고 학생들. 옆에 있는 배가 '긴 꼬리 배'다.  ⓒ 김연옥

 같이 헤엄치던 예쁜 물고기를 바라보는 이영숙 유네스코 회원. 
같이 헤엄치던 예쁜 물고기를 바라보는 이영숙 유네스코 회원.  ⓒ 김연옥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느긋함이 내 마음밭으로도 스며드는 듯했다. 갑자기 바닷물 속으로 우르르 뛰어드는 우리 아이들로 인해 그 한가한 풍경이 깨어질까 괜스레 마음이 쓰였다.

수정처럼 투명한 바닷속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예쁜 물고기들과 사람이 같이 헤엄을 칠 수 있는 바다를 한 번이라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풍경이 바로 우리들 눈앞에서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다.

 Noppharat Thara beach(왼쪽)과 치킨섬(Chicken Island) (오른쪽)  
Noppharat Thara beach(왼쪽)과 치킨섬(Chicken Island) (오른쪽)   ⓒ 김연옥

매서운 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한국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리는 뽀다섬에서 마치 한겨울 속의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후 낭만적인 뽀다섬을 뒤로 하고 우리는 치킨섬(Chicken Island) 등을 거쳐 놉파랏 타라 해변(Noppharat Thara beach)에 도착했다.

외세의 지배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태국. 푸른 하늘, 드맑은 바다를 꿈꾸며 야자유로 바이오 디젤을 개발하고 있는 그들의 저력을 생각해 본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이어서 태국 에메랄드 사원, 태국 학교 등에 관한 기사를 계속 쓸 계획입니다.



#원숭이사원#환상의 섬 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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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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