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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월17일 오후 5시49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신임대표의 이른바 '중도실용'노선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처음 열린 통합신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강금실, 박홍수, 김상희, 유인태, 박명광, 홍재형, 정균환 등 7명의 최고위원은 인선이 공식발표된 이날 오후 통합신당 영등포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1차 최고위원회를 했다.
 
강금실 "민주평화세력의 정통성 이어가야"
 
강금실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통합신당 자기쇄신을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를 분명히 정립하고 이것을 어떻게 국민의 생활속에서 만들어나갈 것인지 합심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의 힘이 많이 모자라지만, 국민여러분과 계속 소통하면서 소통의 정치, 생활의 정치로 거듭나는 진보 신당이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맡는 각오를 담아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통합신당의 쇄신은 지난 시절의 과오와 오류에 대한 철저하고 냉정한 평가와 성찰을 바탕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제까지 어려운 과정 속에서 쌓아온 민주평화세력의 정통성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강건한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재형 "유권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경청해야"
 
강 최고위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홍재형 최고위원은 "유권자가 통합신당편에 서 있지 않다면 우리가 유권자 편으로 다가가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유권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반성하고 경청하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건전야당으로 서려면, 그런 면에서 우리가 중도실용쪽으로 가는 것이, 어떤 때는 중도우로 가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어도 과감하게 유권자 편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면에서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이 자리에 앉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력면에서 대조적이다. 강 최고위원은 변호사로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이었고, 홍 최고위원은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초재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충북 청주상당에서 재선을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강 최고위원은 개혁성을, 홍 최고위원은 충청지역 배려를 최고위원 인선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홍 의원의 최고위원 임명은 자유신당쪽으로 흔들리고 있는 충북지역의원들을 다독이려는 의도가 강하다.
 
정균환 최고위원 등 다른 최고위원들은 "합심해서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덕담성 인사말을 했다.
 
유인태 "같은 선진화라고 해도 우리는 따뜻한 번영으로 가야"
 
재야파와 친노중진 배려 차원에서 인선됐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유인태 최고위원은 "제 지론은 진보는 나누는 것인데, 우리는 많이 부족했다"며 "요새 이념이니 뭐니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나라당과) 같은 선진화를 말해도, 우리는 차별적으로 따뜻한 번영, 인간 냄새나는 번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박명광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사전에 지방일정이 잡힌 게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양해를 구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혀왔기 때문에, 그의 불참을 두고, 최고위원을 맡이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전 후보쪽의 한 의원은 "박 의원은 대선 이후에는 정치를 그만두겠다면서 (우리 쪽) 모임에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후보가 정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우 대변인은 "분명하게 본인 동의를 얻어서 최고위원 인선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1신 : 1월17일 낮 12시 54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7일 강금실 전 법무장관,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 유인태·홍재형·박명광 의원을 최고위원에 새로 임명하고 정균환·김상희 최고위원은 유임시켰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고위원 인선내용에 대해 "쇄신을 위한 안정에 무게를 둔 인선이며, 당내의 다양한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통합신당내 386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고 보도됐으나, 이들은 처음부터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우 대변인은 "손 대표가 처음부터 최고위원회에는 386의원들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 인선은 대체적으로 지역과 계층 안배에 신경 쓴 모습이다.

 

강금실 전 장관은 젊은 층과 개혁을 상징하는 케이스로, 박홍수 전 장관은 개혁성에 농민과 영남에 대한 배려, 홍재형 의원은 충청, 정균환 최고위원은 호남, 김상희 최고위원은 여성·시민단체 대표다. 박명광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당내 최대세력으로 남아있는 정동영계에 대한 배려로 해석된다.

 

7명 전원 내부인사... 강금실 "출마 말할 상황 아니다"

 

"강 전 장관과 박 전 장관이 참여정부를 상징하는 장관들이라는 점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 대변인은 "강 전 장관은 친노라는 이미지가 옅고, 전문분야가 확실한 개혁성향이라는 독자적인 색깔이 있고, 박 전 장관도 농민출신으로 농민들에게 상당한 인기와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두 분 다 그동안 당 운영과 무관했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공천심사위원장에서는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총선 체제 문제는 손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7명이 사실상 모두 내부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참신함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우 대변인은 "외부인사를 접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이제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으니, 외부 인재 영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인재발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고위원 발표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저께(15일) 예상밖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맡게됐다"며 "너무 어려울 때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진짜 정치인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안에 들어가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대선 패배 이후 새로운 가치 설정을 고민하지만 그 내용 어떻게 만들어 갈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까지 할 여유가 없다"며 "지금 (당이) 무너지면 총선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우상호, #손학규,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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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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