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인 시위는 삼성에서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저희는 적이 아닙니다.’
‘저도 로비를 받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 마디의 말은 요즘 대전지검 서산지청의 심정을 요약하는 말이다.

 

검찰의 수사 시한이 오는 22일로 다가오자 서산지청이 21일 수사 결과 발표를 한다는 방침이 알려졌다.

 

이에 태안과 서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삼성,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태안반도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1시 서산지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름유출사고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전달했다.

 

모든 관심은 검찰이 과연 피해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주장처럼 삼성중공업의 과실을 어느 정도까지 입증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에 따라 중과실을 수사결과에 포함을 시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 피해 주민들의 보상 투쟁의 방향점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사고의 여파가 검찰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하듯 검찰은 지난달 태안해경의 중간 수사 발표도 공식적으로 차단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시민대책위는 의견서를 서산지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이후 대표단 5명은 담당 검사와 면담을 통해 "다시금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어 피해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견서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 수사 결과에 반드시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담당 검사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가 "내일부터 1인 시위를 한다"고 하자, 담당 검사는 “그것(1인 시위)은 삼성에 가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말해 삼성의 책임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지역에 사는 피해 어민들 편에 서려고 노력한다"며 "저희는 적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세간에 나도는 얘기를 의식한 듯 “요즘 로비를 하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없다, 저도 로비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의 오해를 풀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21일 수사 결과 발표 시 모든 부분의 의혹을 문답식으로 자세히 발표하겠다”며 “양쪽(유조선,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과실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서산지청 관계자는 “(과실 부분에 대한) 수사가 상당히 진척이 되었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로 단지 지엽적인 문제의 확인 정도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 관계자는 “그동안 경찰과 검찰이 수사 내용 공개를 못 한 것은 피의사실 공포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수사 결과 발표에 그러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시켜주겠다”며 과실 입증 부분에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내일부터 수사결과 발표가 있는 21일까지 서산지청 앞에서 엄정수사 촉구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18일 열리는 대정부촉구대회 이후에도 대표단이 서산지청을 방문해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로 예정된 등 검찰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현대오일뱅크 유조선충돌기름유출사고 법률대책회의(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환경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충청 대전지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환경운동연합 법률센터)도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대검찰청을 방문 삼성중공업해상크레인-현대오일뱅크유조선 충돌 기름유출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