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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요일 오전 8시, 서울을 출발해 영동으로 달렸다. 고속도로에 차가 없어 우리는 마음대로 달릴 수 있었다. 쌩쌩 달린 결과, 2시간만인 오전 10시에 영동 송천 빙장에 도착했다.

 
송천 빙장에선 그야말로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목격했던 엉성한 그런 풍경은 없었다. 도지사와 군수의 전폭적 지원으로 최고의 빙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지난해엔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밖에 빙장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섯 군데나 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빙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빙장관리와 빙벽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국내 최고 클라이머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송천 빙장에선 코오롱, 서울, 익스트라임 등 많은 등산학교가 열리고 있었다.
 

 

 

우린 오른쪽에 자리 잡은 코오롱등산학교에 들러 윤재학, 윤대포, 한윤근, 원종민, 김성기 강사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 곧바로 우리 클럽 기대주인 상천이를 만났다.

 
우리를 보자 상천이 입이 함박만해진다. 엄청 반가워하는 표정이다. 담임인 원종민 강사는 우리들을 보자마자 상천이 자랑이 대단하다. 상천이가 빙벽을 타는 자세를 보니, 자랑할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바로 옆 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서울 등산학교에 들렸다. 허욱 교장선생님과 김형주 강사를 비롯한 많은 강사들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그래서 우리들은 신입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폼을 잡으며 신나게 빙벽을 했다. 오늘 등반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프로들이었기 때문에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아이스 바일로 빙벽을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아무도 낙빙을 맞지 않았다. 낙빙을 맞지 않은 것은 다들 용감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얼음이 녹으면서 낙빙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린 철수했다.

 

오랜만에 청주에 살고 있는 이규와 함께 뒤풀이도 했다. 빙벽의 즐거움이 더해가는 이번 주는 설악산 형제폭을 가려고 한다. 추운 겨울, 집안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즐거운 빙벽을 해 보면 어떨까?

 


#송천 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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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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