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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밖에서 당이 사당화 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자체에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천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해서다. "공천이 잘못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전날(10일)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을 맞받은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공천 투쟁'의 깃발을 드는 등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공천기획단을 띄웠다. 

 

기획단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이방호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정종복 사무1부총장, 송광호 사무2부총장,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박순자 여성위원장,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 김정훈 원내부대표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이 가운데 이방호·정종복·정병국·박순자·김정훈은 '친이'로, 김학송·서병수·송광호는 '친박'으로 나뉜다.

 

이들은 1월말까지 활동하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원협의회(지역구)별 표심 실태조사, 예상출마자 여론조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강재섭 "일부러 공천 시기 늦추는 것도 아닌데..."

 

강 대표는 이날 공천기획단 첫 회의에 참석해 "(공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자꾸 공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자꾸 밖에서 당이 사당화 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자체에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당이 일부러 (공천시기를) 늦추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시기를) 당길 수도 없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대선이 있어 기본적으로 공천 출발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대표는 "권한 없는 사람이 말을 잘못해 오해가 생긴 측면이 있는데도 그걸 기정 사실화 해서 당을 공격하는 데 모욕감과 부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권한 없는 사람'이란 이재오 의원이나 이방호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공심위 구성할 때 계보 의식 말라"

 

또한 공심위 구성과 관련해선 "계보를 의식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과거처럼 계보정치는 없다"며 "공심위원을 구성할 때 특정세력의 대리인 비슷한 사람은 선정하면 안된다"고 못박았다.

 

기획위원들에게도 "당선인이나 전·현직 당 대표의 눈치를 보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활동해달라"며 "불필요한 언행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든지 구설수에 말리는 일이 없도록 보안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천기획단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실사를 통해 각 지역구의 사정을 정확히 판단해 자료를 만들어 공심위에 넘길 것"이라며 "공심위도 숫자나 구성에서 누가 봐도 객관성 있게 만들어 '국민공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공심위 구성 시기 놓고 갈등 예상... 친이 "1월말" - 친박 "이르면 17일"

 

그러나 공천기획단 내에서도 공심위 구성과 시기를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는 공공연하게 '1월말 공심위 출범-3월초 공천자 일괄발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밀실공천'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친박' 성향으로 기획단에 참여한 서병수 의원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이르면 17일, 늦어도 20일까지는 공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기획단 첫 회의에 앞서 공심위 구성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심위는 누가 추천하느냐에 따라 구성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기획단이나 중진 등의 의견을) 빨리 모아서 선정한다면 오는 17일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17일과 20일에 최고위원 회의가 있으니 17일 회의에 올려 확정하면 가장 좋고, 아니면 늦어도 20일 회의에는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한나라당, #공천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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