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유세에서 눈물을 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이른바 '힐러리의 눈물'이 대선 정가의 화두로 계속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 언론들은 '힐러리의 눈물'을 역대 다른 대선 후보들의 눈물과 비교하며 그 약효와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7일 뉴햄프셔의 한 카페에서 유세 도중 눈물을 보인 힐러리가 대선 레이스에서 눈물을 흘린 첫번째 대선주자는 아니라면서 과거 눈물을 보였던 후보들의 엇갈린 행보를 8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선 주자들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동안 정치적 자살행위로 여겨졌다.

 

1972년 민주당의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메인)은 뉴햄프셔 유세 도중 맨체스터 노조측이 아내를 비난한 것에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보였다. 그는 눈물을 보인 뒤 기자들에게 내리던 눈이 녹아 눈물 같이 보였을 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그때까지 선두주자로 여겨졌던 머스키는 이것이 나약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져 결국 대선 레이스에서 패배했다.

 

공화당의 팻 슈로더 하원의원도 1997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이후 그녀의 눈물은 그녀의 정치 경력을 훼손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문제 관련 저자인 폴 애브람슨은 유세 중 눈물은 특히 여성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슈로더의 경우를 들어 눈물은 사람들에게 후보의 지도력에 의심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는 눈물이 도움이 된 경우도 있다.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경우 2004년 대선에서 실직한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말하는 것을 듣던 중 목이 메여 눈물을 훔쳤다.

 

케리는 이후 뉴햄프셔에서 이기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지만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다. 신문은 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힐러리가 호감도와 진실성 부족으로 고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힐러리의 눈물은 감성적인 면이 그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촌평했다.

 

ju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힐러리, #미 대선, #오바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