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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발표장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현관에 내걸린 현수막
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발표장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현관에 내걸린 현수막 ⓒ 심규상

"죽은 사람은 있는데 그 원인은 모르겠다니…."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이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 원인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등의 역학조사 중간발표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과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9일 오후 성명을 통해 "역학조사 중간발표 내용은 '아픈 사람들이 우연히 한국타이어라는 특정공장에 모여 집단 돌연사 했다'는 식의 비과학적이고 피상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는 결과적으로 집단발병은 있었으나 기업주의 책임은 없다는 면책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역학조사 당시 작업환경은 이미 사업주의 개입으로 이전 공장환경과 다른 것이었다"며 "이에 따라 사업주의 개입이 없는 상태에서 공장 환경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

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족 측 전문가 참여 보장" 거듭 촉구

 

이들은 "이후 조사에서도 사업주의 개입과 왜곡을 피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유족 측 추천 전문가들의 참여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 수용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 당선자의 사돈 기업이라는 이유로 문제를 서둘러 덮으려 한다면 문제를 더욱 키우는 것이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입장을 10일 오전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은 백도명 교수(서울대보건대학원), 주영 수 교수(한림대 의과대학), 노상철 교수(단국대 의과대학), 임상혁 소장(원진녹색병원) 등이다. 

 

한편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8일 역학조사 중간결과 보고를 통해 "아직까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후 노동 강도 및 조직문화, 직무스트레스 요인 등 다른 돌연사 원인을 찾는 데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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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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