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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가 좋은 아빠란다. 아이들과 노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재미있어 하다가도 금방 싫증을 내는 것이 아이들이다. 그러니 아이들과 노는 것도 연구해야 한다.
 
어제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버려진 종이상자를 주워왔다. 가구를 넣었던 상자로 보이는데 튼튼하다. 종이상자로 집을 만들어 주면 애들이 좋아한다. 알맞은 종이상자 구하기가 어려운데 운이 좋았다.
 
 
정사각형 모양이어서 안쪽의 공간이 작은 것이 흠이다. 한쪽에 드나드는 문을 만들고 다른 쪽에는 창을 내니 대충 집처럼 보인다.
 
 
처음엔 크레파스로 색을 칠하려고 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조금 욕심이 생겼다. 색종이도 붙이고 잡지책도 오려붙였다. 창도 오려냈다.
 
 
 
모두 같이 꼬박 두 시간을 달라붙어 두 쪽을 꾸몄다. 벽돌을 붙이고 꽃도 심었다. 오늘 저녁엔 나머지를. 지붕은 어떻게 만들까? 다른 쪽은 어떻게 할까? 그런데 집이 제대로 서 있을까? 지난 번 만든 집은 두 아이가 서로 들어가려고 다투는 통에 무너지고 말았다. 
 
 
글을 쓰고 사진을 보며 생각한다. 아주 작은 집이지만 아들과 딸은 무척이나 좋아한다. 우리가 아이들과 같다면 조금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겠다. 좋은 차를 탐내지도 않고 넓다란 집을 바라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세상의 많은 아빠 여러분! 오늘 저녁, 아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건 어떤가요? 애들이 훌쩍 커서 어른이 된 다음엔 집을 지어주기 어렵거든요.

태그:#아이와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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