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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구성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 해 온 대통합민주신당이 7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경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일 중앙위가 '합의 추대파'와 '경선파'의 대립으로 '빅뱅'(대폭발)의 위기로까지 치달은 통합신당의 진로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중진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합의 추대파'와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경선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통한 '제한경선파'라는 중재안이 나와 이 3파간의 치열한 세 대결과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합의 추대파'와 '경선파' 대립한 가운데 '중앙위원회 제한경선파' 중재

 

통합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5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은 새 지도부를 2월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할 것인지, 또는 그 이전에 정치적 합의나 중앙위원회 제한경선 등을 통해 구성할 것인지를 7일 중앙위원회에서 선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대통령 예비경선후보-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합의추대와 경선 중 어떤 방안을 선택할 것인지, 당권과 공천권을 분리할 것인지 등 당의 쇄신방안과 진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결과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원기·정대철·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한 중진들과 김호진 쇄신위원장, 그리고 예비후보 가운데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참석했고,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은 불참했다.

 

이 대변인은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새 지도부를 경선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에 맞지만 ▲당이 처한 현실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전당대회 이전에 정치적 합의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으로 이날 연석회의의 큰 가닥이 잡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이 전한 참석자들의 발언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김한길·정대철 '경선' 주장에 한명숙·유시민·추미애 '중앙위 제한경선' 제안 변수

 

경선파인 김한길 의원은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正道)로 가야 한다"며 여전히 전당대회 경선을 주장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당대회도 못 견딜만한 정당이라면 어떻게 총선을 치르느냐"며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합의 추대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해온 정대철 고문은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는 자신이 경선을 주장했던 취지를 설명한 뒤에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 ▲정당정치를 복원할 것 ▲정체성에 실용주의를 강화할 것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할 것 ▲동류(同類)정당의 통합을 추진할 것을 쇄신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기남·장영달·이석현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 그리고 박광태·박준영 상임고문 등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거나 중앙위원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한명숙·유시민 의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제한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전당대회에서 추대하도록 하자는 중재안을 냈다. 신국환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은 새 지도부를 중앙위에서 제한경선하려면 중앙위를 확대 보강한 뒤에 하자고 제안했다.

 

이해찬·이미경 의원은 상임중앙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중장기적 진로를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당 쇄신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과 궤를 같이하는 천정배 의원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쇄신지도부를 맡기되 그것이 어려우면 전당대회에서 경선하고, 전당대회가 어렵다면 중앙위원회에서 제한경선하는 방안도 최종수단으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7일 중앙위에서 쇄신안 채택 여부 놓고 치열한 세 대결

 

이에 앞서 3일 당 쇄신위원회(위원장 김호진)는 ▲현 지도부가 신임 당 대표를 합의추대하고 ▲현역 기득권과 계파 이해관계 배제, 정체성을 무시한 인사에 대한 책임 규명, 오만과 독선으로 당 규율을 해친 인사에 대한 문책 등을 4월 총선의 공천기준으로 제시한 당 쇄신안을 지도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경선파'는 전대를 통한 지도부 경선을 주장하고 '초선의원 모임'은 중앙위를 통해 외부인사를 포함한 쇄신지도부 구성을 주장하며 합의 추대를 제안한 쇄신안에 반대해왔다. 

 

그런데 이날 연석회의 참석자 중 상당수가 '중앙위를 통한 제한경선'이라는 중재안을 제안함에 따라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통합신당의 경우 노선에 따라 설립한 당이 아니고 대선을 치르기 위해 열린우리당 해체와 함께 여러 세력이 합친 급조한 당이어서 500명 미만으로 예상되는 중앙위원의 명단조차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7일 중앙위 소집을 요구한 '초선의원 모임'(대표간사 정성호 의원)과 연대한 '당 혁신과 발전을 위한 중앙위원 모임'(연락간사 이성재 변호사)은 합의 추대를 제안한 쇄신안을 채택하려는 당 지도부 및 중진 그룹과 치열한 세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 '총선 불출마' 검토... 천·신·정 동반 사퇴 물꼬 틀지 주목

 

한편 3선인 천정배 의원은 최근 '대선 참패에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당 안팎의 비난여론에 총선 불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이와 관련 '초선의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천 의원이 총선 불출마 결심을 굳히고 발표 날짜만 남겨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측 관계자는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의원 정년은 3선'임을 피력하며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데 정작 대선에서 참패한 당에서는 불출마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여론의 차가운 비판에 직면해 있어 당의 일각에서는 천 의원을 포함한 중진 몇 사람의 동반 사퇴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천·신·정 그룹의 일원으로 민주당 분당 및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서 함께 참여한 신기남 의원과 정동영 전 장관도 동반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태그:#통합신당, #중앙위, #천정배, #현역의원들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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