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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세계 항공사들의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항공유는 민항기 운영비용의 1/3이 넘을 정도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

 

에너지 시세를 조사하는 '플라츠'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항공유 가격은 지난 해 대비 무려 58%나 상승해 항공사들 경영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는 유가 상승으로 올 해 세계 항공사들의 수익이 2007년의 56억달러에서 5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연료비 절감을 위해 눈물 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4일 보도했다.

 

항공사들이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동원하는 흔한 방법은 기내 부대시설의 무게를 줄이는 것. 음료수 카트를 더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동체의 페인트를 최소한으로 칠하며, 수직 보조익을 달아 연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

 

동체의 페인트는 그 자체로 무게가 많이 나가고 약간의 흠이라도 날 경우 비행 중 저항을 발생시켜 연료효율을 낮추는 주범이다. 또 주 날개에 장착하는 수직 보조익도 약 3%의 연료절감 효과를 발휘한다.

 

연료 효율이 낮은 구형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항공사는 아예 비행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알라스카 항공'은 현재 보유중인 MD-80 기종 16대를 보잉의 최신형 '737-800s'로 교체한다는 계획. 737-800s 기종은 기존 비행기에 비해 18% 이상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최선의 연료절약책은 아예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델타 측은 최근 13대의 비행기 임차계약을 종료했고 기존 노선도 운항회수와 투입하는 기종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신생 항공사가 결국 문을 닫기도 했다. 미국의 주요 도시와 런던 사이에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기를 운항해 온 '맥스젯'이 대표적.

 

맥스젯은 지난달 24일 연료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고, '빅 스카이' 항공 역시 연료비 폭등에 곧 운항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다.

 

항공사의 이런 자구 노력에도 최근 유가의 상승세가 워낙 커 항공여행객들의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해 9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유류할증료를 인상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지난 12월 20일 유류할증료를 두 배나 올려 편도에 10달러씩을 받고 있다는 것.

 

유가 100달러 시대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이 이제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태그:#유가,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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