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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회 측에서 이랜드 사태와 관련, '불간섭'과 '무대응'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랑의 교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사태 해결을 위해 동 교회가 직접 나서 줄 것을 요청한 노조 요구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오정현 목사는 23일 주일 설교에서 이랜드 사태를 언급하며 "교회는 정치적 장소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불간섭과 무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차원에서 이랜드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뉴코아-이랜드일반노동조합은 사랑의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수 회장이 장로로 있는 사랑의 교회가 나서서 180일째 거리에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교회 측에 ▲박성수 회장과 노조 대표와의 만남 주선 ▲박 회장이 기독교를 돈벌이에 이용치 못하도록 권고 ▲박 회장이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장로직 박탈 등을 단행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노조의 이같은 요구에 오 목사가 '불간섭'과 '무대응' 원칙을 밝힘에 따라 박성수 장로를 압박할 수 있었던 통로 중의 하나가 사실상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교회 측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부터 교회 앞 천막농성에 돌입한 노조 측은 "사랑의 교회 측에서 교회 앞을 틀어 막고 있던 교회 버스와 승용차를 빼주고 농성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허락해 줬다"며 "농성 공간을 허락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달했고, 신도들의 예배를 방해하지 않고 교회를 비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사태, 정치적 문제 아닌 소외된 이웃의 문제"

 

이랜드 일반노조 홍윤경 사무국장도 24일 전화통화에서 "오 목사의 말은 유감스럽다"면서도 "(오 목사와의) 면담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대화 자리를 마련키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 목사의 '교회가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관련, "(이랜드 사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바로 소외된 이웃의 문제"라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신앙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일단 사랑의 교회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금식을 하며 새벽부터 하루 2-3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랜드 노조 투쟁을 지지하는 목회자들과 함께 기도회도 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이랜드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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