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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에이에스에이(ASA)가 노조측 회의 내용을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에이에스에이지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 경 노조 사무장과 조합원들이 공장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공장장 책상 위에 있던 '노조 상황일지'를 발견했다.

 

이 자료에는 이날 오전 회사 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노조회의와 관련 발언자의 이름, 발언 시간, 내용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노조 측은 "당시 외부에서 들을 수 없도록 부러 마이크를 끄고 비밀스럽게 나눈 대화 내용까지 자세하게 담겨있다"며 사측의 계획적인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또 "강당 왼쪽 벽에서 사측 창고 벽과 연결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며 "도청장치 등을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 노아무개 공장장은 노조측에 "회의내용이 궁금해 회의장 밖에서 엿듣고 정리한 것으로 도청정치를 설치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지시는 받은 바 없고 처음 작성한 것으로 다른 상황보고 문서도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측 "작은 목소리까지 모두 기재...불법 도청 분명"


반면 노조측은 "당시 회의장 밖에서 조합원들이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엿들을 수 없도록 상주해 있었고 작은 목소리로 나눈 대화내용까지 모두 기재된 것으로 볼 때 노조 감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불법 도청을 벌인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도청장치 설치여부 도청 지시자 문서 작성자 그동안 도청내용 등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사측이 작성한 상황일지에는 지방노동청장 면담을 통해 한국타이어 생산공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끝나는대로 에이에스에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약속받았다는 보고내용을 비롯 사측을 산업안전법 및 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겠다는 향후 투쟁방향 등 내용이 들어있다.

 

관련법에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휠을 생산하는 에이에스에이는 한국타이어 및 계열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달 20일 노조측의 단체행동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노조 인정과 책임있는 교섭 등을 요구하며 서울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태그:#에이에스에이, #한국타이어, #불법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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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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