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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민 무장경찰부대 황산시 소방지대 제1중대을 찾아서 지난 11일 전남소방본부에서는 중국 소방을 찾아 우리와 중국 소방의 의견을 교환을 위한 소방세미나를 가졌습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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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남소방본부가 ‘중국인민 무장경찰부대 황산시 소방지대 제1중대’를 찾았습니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 시장경제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뭇 다르게만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소방서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사다리차, 펌프차 등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소방차가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의 소방차 못지않은 새 장비에 깜짝 놀랍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온다는 소식에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의 제복은 중국 인민군 복장입니다. 이곳 소방대원들은 소방대장을 비롯하여 간부직원은 빼고는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은 군인이라고 합니다.

 

 

일렬행대로 도열하여 기다리고 있는 젊은 소방대원들에게서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이 역역이 보입니다. 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자 “류” 지대장은 흔쾌히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지대장의 모습은 군인복장을 하고 있지만 권위적인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비상벨이 울리자 차고지 안에 나란히 정렬된 방화복을 신속하게 착용하고 출동차량에 오릅니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서두르는 모습은 우리나라 소방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비상 사이렌을 울리며 차고지를 빠르게 빠져 나갑니다. 

 

황산시 소방지대 제1중대는 이 곳 황산시를 지키는 소방서로서 차량 29대와 173명의 소방대원들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는 우리나라 소방과 차이는 없지만 소방대원들은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24시간 제대를 할 때까지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간부들은 우리와 똑같이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이 황산시의 총 지휘부라고 합니다. 지휘부 아래로 4개의 중대가 있다고 합니다. 화재 구조 구급신고는 ‘119’ 우리와 같습니다. 다만 우리처럼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 등 전문화 되어 있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119’로 신고가 접수가 되면 동시에 120 병원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110 공안과 함께 출동을 한다고 합니다. 대원들이 착용하는 방화복과 방수모는 다 있지만 화재 등 위험으로부터 소방대원을 보호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방수모는 대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 부위를 보호해야 하는데 보호 깃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이 군인들의 철모 같이 보입니다.

 

 

‘류’ 지대장이 마련한 세미나 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세미나 실 앞에는 “황산-한국 전라남도소방공작교류회” 플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보통의 플래카드는 하얀 천을 많이 사용하지만 중국인들은 플래카드 역시 빨강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류’ 지대장을 비롯한 6명의 황산 소방서 소방간부와 한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언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쉽게 말이 오고가지 못합니다. 해남소방서 예방담당 박학순 예방담당이 인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이렇게 환대하여 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이어서 보성소방서 전현숙 구급대원은 인사와 함께 우리의 구급체계와 어떻게 다른지 성급하게 질문 공세가 앞섭니다. “리하우” 어색한 분위기가 깨지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신오복대원은 가이드가 가르쳐 준 인사를 해놓고 멋쩍게 그 다음 말을 잃었습니다. ‘류’ 지대장은 먼저 소방간부들을 소개하고 나서 인사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분한 그의 인사말에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여기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황산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비록 한나라는 아니고 양국간지만 서로 종사하는 일은 같습니다. 모두 한 가지 원인과 목적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우리가 공감하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중국에는 옛말이 있습니다. 좋은 친구는 먼 곳에서 온다.”
“오늘 마음이 아주 기쁩니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이 따뜻합니다.”

 

두 번째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중국 사람들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화재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사고 생명위험을 초래하는 응급구조가 필요할 때 여기서 출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로교통사고, 지진, 건축붕괴사고, 아주 중대한 안전사고 일어났을 때, 폭발, 테러사건 등 이런 사고 발생하면 소방서에서 책임을 지고 처리한다고 합니다.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 산불, 산사태, 홍수, 환경오염, 핵 오염 그리고 갑자기 발생한 공공질서 사건 등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 내 어느 곳에든지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는 제일 먼저 출동한다고 합니다.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태그:#전남소방본부,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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