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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잎을 이용해 만든 모시잎 송편
 모시잎을 이용해 만든 모시잎 송편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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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하면 우선 한산 모시가 생각난다. 모시는 줄기를 이용하여 껍질을 벗겨서 건조한 다음 옷을 만드는데 빛깔이 희고 비단 같은 광택이 나며 내수력과 내구력이 강하기 때문에 여름철 옷감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모시잎을 이용하여 차도 만들고 모시잎을 이용한 떡을 만들기도 한다. 차는 한산에서 먼저 개발하여 모시잎차를 마시게 되었고 모시잎을 이용하여 만든 모시잎 송편은 전라남도 영광에서 개발하게 되었단다. 18일 영광의 모시잎 송편을 만드는 떡집을 찾았다.

모시잎과 쌀이 섞여 나오는과정
 모시잎과 쌀이 섞여 나오는과정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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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넣어 골고루 섞는모습
 물을 넣어 골고루 섞는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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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섞여 기계를 통과한다.
 골고루 섞여 기계를 통과한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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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여진 반죽을 쫀득쫀득하게 치대는 모습
 섞여진 반죽을 쫀득쫀득하게 치대는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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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떡집 젊은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모시잎을 이용한 송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보급 된 게 불과 6~7년 정도 되었다 한다. 그렇지만 이 떡을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에 반해 자주 찾게 된다.

서울이 고향인 동서는 예전에 기회가 닿아 떡을 사다 주었더니 모시잎 송편에 반해 이제는 택배로 붙여 달라 해서 먹고 싶을 때 언제라도 먹곤 한단다. 모시잎을 수확하는 계절은 여름이며 새로 딴 잎을 이용하여 만든 송편은 여름부터 추석 때까지가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떡집 앞은 이 무렵이면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작년 추석에는 이곳을 들렸다가 1시간을 기다려 떡을 사가지고 온 적도 있었다. 요즈음 같은 겨울철에는 여름에 수확한 모시 잎을 삶아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면 꺼내 녹여서 송편을 만든단다. 많은 사람이 찾진 않지만 꾸준히 찾는 마니아들 때문에 매일 송편을 만든다고 한다.

젊고 예쁜 새댁이 모시잎 송편을 만들고 있다.
 젊고 예쁜 새댁이 모시잎 송편을 만들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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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내외와 어머니가 송편을 빚는다.
 아들 내외와 어머니가 송편을 빚는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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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가 '옛날 떡집'이다. 그런데 내가 그곳을 찾았을 때는 젊은 부부가 송편을 빚고 있었다. '옛날 떡집이라 하면 그래도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운영하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방문한지라 젊은 사람들이 떡집을 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니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4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중이란다.

부모님이 그 동안 해 오셨는데 이제는 힘도 들고 건강도 여의치가 않기 때문에 아들 내외가 맡게 되었단다. 젊은 부부가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인정신이 아니고서야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쁘게 빚어 놓은 모시잎 송편
 예쁘게 빚어 놓은 모시잎 송편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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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를 넣어 만든 모시잎 송편. 쫀득쫀득하기 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
 돈부를 넣어 만든 모시잎 송편. 쫀득쫀득하기 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는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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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많이 자동화가 된 부분도 있지만 직접 손으로 치대주는 부분과 송편을 빚는 것만큼은 손으로 해야 한단다. 그래야 쫀득쫀득한 송편이 만들어진단다. 열심히 치대는 사장님의 손끝에서 정성이 엿보인다. 지금은 모시 잎으로 만든 송편을 전국 각지에서 많이 찾게 되었고 영광군에서도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 이곳에서 모시 잎을 이용한 떡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몇 집 안 되었지만 최근에는 60여개의 가게가 특산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단다. 떡 만드는 과정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원래 주인이었던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아들 내외를 도와 열심히 떡을 만든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모시잎은 풍부한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화력을 증강시키고 변비에 효능이 있으며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현대인들의 기능성 식품으로 부족함이 없단다.

모시잎의 칼슘 함유랑은 우유에 비해 48배나 된다 하니 갱년기로 들어서는 장·노년층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을 뿐더러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 기능에도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된다.

촬영을 할 수 있게 배려 해준 젊은 부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떡집 내외의 어머니가 따끈따끈한 모시잎 송편을 먹어 보라며 건네주시는 인심에 넉넉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태그:#모시잎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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