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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석이, 진석이가 벌써 옹알이를 한다고 하네요. 엄마 젖 한번 물려주지 못하고,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

 

쌍둥이를 출산한 기쁨도 잠시,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핏덩이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박아무개(35·경남 양산)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게다가 병원비는커녕 쌍둥이들 분유와 기저귀 값조차 없는 형편으로 생활고까지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박씨는 지난 9월 사랑스러운 아들 둘을 한꺼번에 얻었다.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한 것이다. 하지만 산후조리를 하던 중 두통과 구토가 시작됐다. 그저 출산 후유증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병원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내렸다. ‘뇌종양’, 그것도 전이성 악성종양이란다. 살 수는 있을지, 아니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자식도 일부러 늦게 가지며 남편과 한 푼 두 푼 모으며 살아왔던 박씨였기에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남편의 월급이 쌍둥이의 분유와 기저귀 값 등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어 기본적인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렵게 된 것.

 

박씨는 하는 수 없이 부산에 살고 있는 친언니 집에서 병간호를 받고 있고, 쌍둥이는 시댁 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번갈아가며 돌봐주고 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됐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들께도, 언니한테도 그리고 남편에게도 너무 너무 미안해요. 무엇보다 우리 쌍둥이들… 평범한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요. 암덩어리가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에요….”

 

이처럼 말한 박씨는 터져 나오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산모도우미를 파견하면서 이 같은 사연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양산 YWCA는 "양산 YWCA 회원들의 조그마한 정성을 모아 아기용품과 김치 등을 쌍둥이 집에 가져다 주고는 있지만, 현석이, 진석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어 분유나 귀저귀 값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라며 "뜻있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요"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쌍둥이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801-252863 양산YWCA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불우이웃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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