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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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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형숙 기자
패널: 김당, 황방열 기자
정리: 박상규 기자
사진: 권우성 기자
동영상: 김호중, 김윤상, 문경미 기자


인터뷰를 위해 15일 밤 <오마이뉴스>의 서울 여의도 스튜디오를 찾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힘이 넘쳤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범여권 후보단일화는 무산된 상황이지만, 이전 가두유세나 TV토론에 비해 목소리도 힘이 있있고, 지친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충남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현장에 가서 '희망의 기'를 받은 덕분이라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자갈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참 위대한 나라라는 희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 후보의 또 다른 희망은 BBK의혹 사건에 대한 '이명박 특검'이었다. 17일에 이명박 특검법이 통과되고 여기에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되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정 후보는 신당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대해 "지금 지역구에서 표 얻는 것보다, 이명박 특검 통과시키는 게 확실한 대선 승리 비법"이라며, 특검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또 "힘 없는 네티즌 같으면 검찰에 불려가서 이런 혐의 받고 풀려날 수 있을까"라며 "검찰이 기소했어야 했고 기소했으면 이명박은 자격박탈이다, 검찰이 살려낸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특검으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이 시점은 이른바 '이명박 BBK 설립 발언 동영상'이 공개되기 직전이다. 따라서 정 후보로서는 더욱 더 전의와 희망을 품었을 법하다.

"'이명박 특검'으로 취임 전에 기소하면 당선무효 가능"

그는 "이명박 특검이 통과되면 이 후보는 당선돼도 범죄자가 될 것"이라면서 "제대로 수사해서 취임하기 전에 신속하게 기소하면 당선돼도 무효가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네티즌 여러분께서 잘 지켜봐달라"며 "재선거 해야 하기 때문에, 특검이 되면 이 후보를 찍으나마나다"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신당 선대위의 최재천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곡동 땅과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인 것으로 밝혀지면 선거법상 허위재산 신고가 된다"며 "수사가 빠르게 진행돼 취임 전에 기소가 되면 취임해도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선무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내 얼굴에 침뱉는 격이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들께 위로를 드리지 못했고,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가서 희망을 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국민을 화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운영 방식을 180도 바꿔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 그런 경제 하지 않겠다"며 "(참여정부는) 아마추어리즘이 있었고, 함부로 사람 썼다"고 말했다. 또 "경제는 신뢰가 중요한데, 신뢰를 못 줬고 일관성을 놓쳤다"고도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참여정부 경제팀 같은 식으로 (경제팀을) 안 짜겠다"며 경제는 전문성과 인사(에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도 있고 능력도 검증되고 국민 고통을 뼛속으로 이해하는 최고의 경제팀을 만들어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 386이 솔직히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며 "나보고 '황태자'라고 하지만 청와대에 사무관 하나 추천하지 않았고, 추천했어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못된 경제전문가 허상 때문"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경제가 죽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10년 전에 국가 부도낸 것을 (정부여당이) 살려냈는데, 큰아들(대기업)만 우선 살려냈다"고 비유하면서 "둘째인 중소기업과 막내인 자영업자들을 아직 살려내지 못했는데, 내가 대통령 돼서 둘째와 셋째를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 선거를 며칠 남기지 않고 갈 곳이 많을 텐데, 태안을 두 번 방문했다.
"오늘 태안에 다시 갔다. 가서 희망을 봤다. 주말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5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왔다. 만리포, 파도리에 곳곳에 흩어져서 자갈을 다 닦아내고 사람 손으로 그걸 다 닦는다는 게 무모해보이지만 그 길밖에 없다. 사람들이 이것도 다 닦아낸다. 강제로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자기 돈 내고 차 타고 아이들 데리고 왔다. 대한민국이 참 위대한 나라다.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 대선을 치르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후보로 나서는 건 처음인데, 완전히 다른 선거다."

- 이번엔 본선후보로 나왔는데, 기자 출신으로서 이번 대선의 현장감은 어떤가.
"제일 어렵다. 마음이 차갑게 닫혀 있으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할 때가 많았다. 내가 후보가 되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누가 후보가 돼도 그 차가운 마음 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성의를 다해서 한다.

지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이다. 이 후보는 얇은 베일로 가리고 있는데, 그 몸통은 온통 거짓, 가짜 아닌가. 그런데 그 베일을 못 벗겨내고 있다. 이 싸움에서 힘들지만 마지막까지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땀 한방울도 쏟을 생각이다. 나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 순천 유세에서 자체 조사지만 처음으로 25% 넘었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에 하루 이틀 지났는데 어떤가. 상승세 유지하고 있나?
"유세를 다니면 바닥이 변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는 격려가 뜨겁다. 실제 어제 KBS조사에서 20%이상 올라간 것 나왔다. 추세 자체는 오름세다."

"세계가 한국 민주주의 걱정하는 대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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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가 4일 남았다. 상승세라도 역부족인데, 이명박과 이회창 합치면 60% 넘는다. 이번 대선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각자 따로 나왔기 때문에 지지율 합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BBK 수사발표 전에 이명박 후보 지지도가 35%까지 떨어졌다. 내일 모레 특검법 나오면 파도가 칠 것이다. 지각변동이 올 것이다. 이쪽에서 단일화 만들어 내면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정상적 조건의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가 기본적으로 무자격자다. 오늘은 게다가 병적 기록부가 가짜라고 나오지 않았나. 선관위에 낸 것은 정상적으로 신검도 받고, 자서전에 맞췄는데, 국방부 기록표가 다르다. 어디서부터 진짜고 어디가 가짜인지. 진실과 거짓의 대결이다.

한 가지 더 말하면, 이장춘 대사는 성향은 나와 반대다. 굉장히 보수적이다. 그분이 이것은 아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에 분노한 것이다.

지금 세계가 걱정하지 않나. 세계적 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이 낡은 스타일의 지도자와 함께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파이낸셜만 그런게 아니라 <뉴스위크>, <월스트리트저널>이 다 공통적으로 본다. 피어난 민주주의 체제, 그 갓난아이를 목욕물에 함께 내버리지 않을까 세계가 걱정한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  

- 그럼에도 왜 국민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나?
"경제 전문가 허상 때문이다. 야당 후보 현수막에 경제 살리겠다고 나온다. 그런데 경제 죽었나? 안 죽었다.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다. 국가 부도가, 죽은 게 아닌가. 죽은 경제를 살렸다. 그런데 아직 채 다 못살린 게 있다.

예를 들면 전통집안에서 집안 어려우면 큰아들 살리지 않나. 그것처럼 국가부도 위기 극복과정에서 큰아들만 살렸다. 바로 대기업을 살렸다. 둘째, 그리고 막내를 못 살렸다. 둘째는 중소기업이다. 막내는 재래시장, 자영업, 중소기업 신용불량자, 청년실업이다. 이걸 해결 못했다. 내가 대통령 되면 둘째, 셋째 살린다. 따지고 보면 이것 잘 할 사람, 야당 아니다.

내일 텔레비젼 토론에서 물어볼 건데, 이거 대답 안 할 것이다. 진짜 경제 전문가면 이거 세 가지는 대답해야 한다. 현대건설 후보난 거,  그냥 부도가 아니라 국민 세금 5조 8천억을 넣었다. BBK 사건, 본인 말에 의하면 사기당했다는데, 그러면 30대 초반에게 사기당한 어리석음으로 나라경제를 사기당하지 않을 보장이 어딨나. 경제 시장이라며 서울시장하지 않았나. 그런데 16개 시도에서 일자리 꼴찌, 경제 성장 1,1% 성장 꼴찌다. 노 대통령이 4.5% 밖에 못했다고, 자기 잘 하겠다고 하는데, 서울시장 할 때 잘했어야지. 1.1%가 경제 전문가인가."

"국민들은 이명박의 경제전문가 허상을 보고 있다"

- 국민들이 이걸 모르고 지지한다고 보나.
"제대로 모른다고 본다."

- 격정적으로 말씀하고 있는데, 현수막을 보니 이명박 후보는 '경제를 살리겠다',  정 후보는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을 찍었던 지지층이 메시지 자체를 거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은 이기적이다. 우선은 나고, 그 다음은 가족이고, 사회다. 그런데 내가 피곤하고 고달프다. 둘째 아들 못 살렸다고 했다. 막내 힘들다고 했지 않나. 지금 40대 가장들이 노무현 정권 만들었다. 그런데 40대가 받은 게 없다. 40대는 지금 건강도 적신호지, 어머니 아버지도 걱정해야 한다. 내 노후는 전혀 준비 안 되고, 아들딸 사교육비에다가, 내 일자리 불안하고. 출구는 뭐냐. 성장이다. 경제가 성장해야 내 어깨 짐을 내려 놓을 수 있다고 본다.

난 성장복지론자다. 성장도 하고 복지도 돼야 한다. 복지는 40대 가장의 어깨 위 짐을 내려 놓게 하는 게 복지다. 성장은 그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성장하지 않고 민노당식으로 하면 방법이 없다. 그건 비현실적이다. 성장? 그런데 이명박식 성장은 대기업 중심이다. 정몽준씨 영입했다. 그에게 뭐 하나 해줘야 하지 않나. 재벌경제 아닌가. 전경련하고 다 생각과 철학이 같지 않나. 전경론도 살아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살아야 한다. 나는 상생의 철학이 있다."

-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했던데,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나. 그리고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가?
"내 얼굴에 침뱉는 것 같지만, 첫째 위로를 드리지 못했다. 어려움을 당장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대통령이 함께한다, 어려움 안다, 용기 갖자, 같이 풉시다 하면서 대통령이 현장에 가야했다. 그런데 안 갔다. 위로의 말을 국민에게 못 줬다. 사람은 희망을 가지면 참을 수 있다. 국민을 화나게 했다. 그거 인정해야 한다.

그 다음, 경제 운영 방식을 180도 뜯어고치겠다. 예를 들면 386 비난 많았는데, 솔직히 권력 행사하지 않았나. 나보고 황태자라고 했는데, 나는 청와대 행정관 인사 하나 부탁하지 않았다. 권력행사 한 적 없다. 그럴 생각도 없었다. 해도 들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황태자라면 다 얼어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 그런 경제 안 한다. (참여정부는) 아마추어리즘, 함부로 사람 썼다. 경제는 전문성과 인사다. 경제 잘 한 대통령은 경제 인사 잘 한 대통령이다. 클린턴은 그린스펀 잘 썼다. 전두환은 독재자인데 김재익 수석 말 많이 하지 않나. 박정희 독재도 경제 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나.

솔직히 말하면 참여정부 경제팀, 나는 그런 식으로 안 짜겠다. 경험 있고, 나이도 있고, 능력이 검증되고, 국민의 고통을 마음으로 뼛속으로 이해하는 최고의 경제팀을 만들겠다. 전적으로 맡기겠다. 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전문성, 헌신성, 따뜻한 마음. 이거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 "참여정부 경제정책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었다"고, 인터뷰 기사 제목이 나가도 되나.
"부분적으로 그렇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다. 경제의 신뢰가 중요하다. 투명성, 신뢰 못줬다. 일관성 놓쳤고. 참여정부 각료여서 침 뱉는 격이라고 했는데, 내가 경제부총리 한 번 할 걸 그랬다. 그러고 욕 먹으면 낫겠는데.

경제 키운 지도자 보면 CE0 아니었다. 정치가였다. 루스벨트, 클린턴, 블레어, 김대중, 박정희 모두 회사 사장 출신 아니다. 박정희도 경제팀 인사 잘했다. 후버, 그는 건설회사 사장하다 대통령 됐는데, 최악의 대통령 아닌가."

"선무당이 사람 잡은 그런 경제 안 한다"

-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4년 하면서 경제인 이미지 세탁했다. 경제인으로만 보는 것은 무리 아닌가.
"그런데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따져보면 그런 경제전문가 가지고 풀기에는 한국이 안고 있는 과제는 복잡하다. 5천만이 이해관계 얽혀 있고, 88만원 세대, 청년 실업자, 영세 상인, 중소제조업 얼마나 빈사 직전에 있는데, 오로지 대기업 중심으로 어떻게 이 부분을 풀어가겠나."

- 비정규직 문제는 참여정부가 실패한 사회 양극화 문제인데, 이를 어떻게 풀 것인가. 신용불량자와 청년 실업자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비정규직 문제를 두 가지로 대답하겠다. 하나는 좋은 일자리 만드는 것이다. 지금 제일 어려운 4인 미만 자영업 사업장에 일하는 분들, 또 기간제, 일용직, 파견, 지난 5년 동안 380만인데, 570만까지 올라갔다. 이거 낮추는 것이 좋을 일자리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비정규직 차별 시정이다. 비정규직법을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랜드는 법의 구멍을 악용한 것이다. 예를 들면 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랜드 경우 아웃소싱으로 돌렸다. 이걸 노동위에 제소했을 때 원사용자가 계산대에서 일한 비정규직에 대해서, '당신이 사용자다'라고 판정할 법정 근거가 없다. 이걸 보완하면 외주로 돌려봐야, 악용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노사정이 하나씩 양보해야 한다. 노는 현재 임금조건을 받아들이고, 사는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정은 4대보험료를 50%를 정부가 안아주고, 세제해택을 주고. 이건 스페인 방정식인데, 이렇게 해서 스페인은 35% 비정규직을 10%로 낮췄다. 노사정 대타협으로 할 수 있다.

1960년, 냉전에 미국이 지쳐 있었다. 소련이 인공위성을 쏴서 미국이 자존심에 상처 받았다. 미국이 선택한 게 43살 40대 초반, 우리로 말하면 386 대통령 선택했다. 이 대통령 경력은 기자 조금, 정치 12년 한 게 전부다. 케네디는 새로운 열정과 비전으로 미국을 열었다.

나는 이에 비하면 기자 18년하고, 정치 12년 하고 12살 더 많다. 네티즌에게 호소한다. 난 여러분의 형님인데, 나 열정관과 비전 있다. 성장에 대해 이해한다. 여러분의 꿈 현실로 만들어줄 자신 있다."

- 최근 들어 대통령 눈치 봤다고 하고 조금 전에도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경제라고 했는데, 이걸 언론들은 차별화로 표현한다. 차별화가 너무 늦었고, 너무 약한 것 아닌가.
"내일 모레가 선거인데, 내 이야기 해야 하지 않나. 나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는 방점이 뒤에 있는 것이다."

"뉴욕필 평양 공연하면 반드시 북미 수교한다"

-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뉴역 필하모니가 평양 공연한다는데.
"뉴역 필하모니 공연하면 반드시 수교한다. 북경공연하고 중국수교했다. 베트남도 갔다. 뉴욕은 세계 정상이다. 평양공연, 이건 정치 이상의 문화다. 세상은 감동의 시대가 대기하고 있다.

60년 우리를 얽어맸던 분단과 증오의 구조가 깨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오만하게 말하면 정동영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의 운명 바꾸겠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시대의 근본적 변화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남북 관계는 많은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왜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평가는 박한 것일까.
"지금은 열매를 따기 직전이다. 지금까지는 퍼주기라는 흙탕물을 뒤집어 써왔다. 이제 열매가 열리기 직전이다. 그런데 자동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차기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어떤 열정이 있느냐에 따라 바뀐다.

지금 역사의 문이 열렸다. 독일 통일도 그냥 오지 않았다. 역사의 기회 왔을 때 콜 수상이 열고 빠르게 들어갔다. 콜 수상 평전 작가의 마지막 구절이 이렇다. '그 시간을 놓치지 않은 것이 독일의 축복을 가져왔다.' 한반도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이거 잡아야 한다."

- 국회에서 어제 난투극이 벌어졌는데.
"검사 탄핵문제는 하고 싶어도 처리시한을 넘겼다. 이명박 특검이 통과되면 그는 당선돼도 범죄자다. 특검의 피의자다. 국가 신용도 떨어진다. 제대로 해서 기소되면 대통령 취임 못한다. 네티즌 여러분, 이명박 특검 잘 지켜봐라. 특검되면 찍으나마나다. 재선거해야 되니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TV의 쇼1219'에 출연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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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 통과시키는 게 확실한 대선승리 비법"

- 대선이 내일 모레인데, 의원 전원이 뛰어도 시원찮은데, 대선에서 '고슴도치' 전술로 하는 게, 솔직히 총선 전략 아닌가.
"지금 지역구에서 표 얻는 것보다, 이명박 특검 통과시키는 게 확실한 대선 승리 비법이다. 왜냐, 논리적으로 검찰의 엉터리 수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힘 없는 네티즌 같으면 검찰에 불려가서 이런 혐의 받고 풀려날 수 있을까. 검찰이 기소했어야 했다. 기소했으면 이명박은 자격박탈이다. 검찰이 살려낸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특검으로 가는 것이다.

- 이명박 후보가 설사 당선돼도, 당선무효가 된다는 것인가.
"특검에서 신속하게 해서 기소하면 끝이다. 기소당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되나. 취임하기 전까지는 대통령이 아니다."

- 지난 12일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문국현 후보와 세 시간 정도 성당에 같이 있었는데, 그 때 문 후보에 대해 어떻게 느꼈나.
"상대를 품평하는 건 점잖지 못한 일이다. 이번 선거는 개인 정동영의 승패가 아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느냐 앞으로 가느냐인데, 그 대의에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끝나고 일어서면서 '절벽을 마주한 것 같다'는 말 한 마디 하고 일어섰다. 함 신부의 간곡한 기도와 말씀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열정, 정성, 진정성, 눈물 나게 고마웠다.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는데, 솔직히 문 후보가 20%, 내가 10%면 내가 양보하겠다. 결국 주인은 국민 아닌가. 국민이 거짓과 부패 후보를 쳐다보고 있다. 그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후보가 단일화 요구하지 않나. 국민의 요구가 대의인데, 그게 안 통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선사퇴하라는 주장만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 난 50만명이 참여해서 뽑은 국민경선 후보다. 선토론 후 단일화해야지, 먼저 사퇴하고 그뒤 단일화하자는 건 논리가 안 맞다. 선 토론하고, 그 뒤 단일화해야 한다. 국민을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

"문국현은 단일화 의지 없는 것 같다"

- 문 후보가 전혀 단일화 의지가 없다고 보나?
"그날 봤을 땐 그런 것 같았다. 사실 많은 분들이 대화를 했는데, 재야의 어른들, 당의 한명숙, 김원기 등이 대화했는데, 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러시더라, 나중에 정치 못하겠다고, 운동도 못하겠다고. 시민운동도, 정치도 못하겠다고."

- 문 후보쪽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가 참여정부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민에게 물어보면 답은 정동영 아닌가. 왜 그걸 인정 않나. 그리고 세상에 어느 세상 선거에 지지도가 낮은 후보가 자기보다 높은 후보에게, 나로 단일화하자고 강변할 수 있나. 상식 아닌가."

- 권력분점 공동정부 말했는데, 단일화 최선 다하겠다는 걸로 읽히는데, 대선 진적에 공동정부 명단 발표할 수 있나?
"그건 원칙 합의되면 몇 시간안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안타깝다. 왜냐하면 산술적 계산이 아니다. 엊그제 촛불집회 4대 종단,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에서 만들어낸 추운 겨울밤 광화문 정신, 그것을 생각하면 못할 일도 없는데."

- 문 후보 쪽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씻김굿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신당은 당 만든 것 말고, 뭔가 내놓은 게 없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 있어야 하지 않나.
"내일 모레가 선거다. 내일 모레 뽑히는 대통령은 지난 5년을 개선하는 대통령이 아니다. 앞으로 5년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로 경쟁해야지. 참여정부가 어떻고, 노무현이 어떻고는 한두 달 전에 끝냈어야지."

-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해체하기 위해선 지금의 정권 계승세력인 신당과 정 후보의 결단만이 그 프레임을 해체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야 막판 대역전이 된다는 것인데.
"이건 주장이지 않나. 나도 엉뚱한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나. 주장을 일반화할 수 없다. 국민이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정동영이 이명박보다 낮은 게 사실이다.

문 후보는 뭔가? 그는 이명박한테 어떤 존재인가. 이인제, 권영길은 어떤 존재인가? 결국 대의 앞에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지, 상대방을 흠집을 내는 건 그 자체가 넓어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떤 후보에 대해서 티끌만큼도 부정적인 언사를 입에 올린 적이 없다. 범여권 인사들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으로 말한 적 없다."

- 광화문 유세에서 후보자리도, 그 어떤 것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명확한 의미는?
"그 자리 장엄하지 않았나. 그런 정신으로 모두 함께하자. 나도 나를 후보로 추대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근데 이 시간 되지 않고 있지 않나. 차선은 국민의 힘으로 단일화해달라는 것이다.

표로 단일화해달라. 사실상 정동영에게 표를 몰아달라. 당 조사에서 25% 넘었다. 단일화 시너지 합치면 금방 30% 되고, 이명박도 내려오지 않겠나. 그럼 해볼만한 게임 되지 않나."

- 정 후보가 사퇴할 일은 단 1%도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내가 7, 8%면, 상대방이 20, 25% 가면 당장 내놓겠다. 합쳐서 시너지 만들어봐야지. 그렇게 되지 않을까. 내가 20, 25인데,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면 금방 30% 넘어간다."

-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가 끝까지 갈까 말까 고민하는 유권자도 많다.
"그러니까, 어떤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 투표를 하는 재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저쪽은 이미 유세도 중단했다. 인수위 조각에 들어가지 않았나. 국민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 문 후보와 이인제 후보에게 지지율 낮은 당신들이 사퇴하라고 할 생각은 없나.
"예의는 아니다."

- 사퇴론 이야기 나왔는데, 결국은 대선에서 패하면 책임론 나올 텐데. 실제로 어떤 각오로 임하나.
"내가 선대위 출범하면서 배수진 치자고 했다. 어느 누구도 19일 이후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라, 계산하지 말라, 계산하면 불순하다, 19일 이후에 죽는 것처럼 행동하자고 말했다. 후보도 실천해야지. 내가 강조했는데."

- 후보들 공약이나 말 들어보면 대통령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 같은데, 생각하는 대통령의 덕목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다만 통합의 상징이다. 대통령의 성격, 성장배경, 인성, 생각, 이것이 단임제 대통령제에서 정부의 성격을 가장 강하게 규정한다. 나는 보통사람이다. 네티즌처럼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간신히 재수해서 대학 들어가고, 취직시험도 떨어지고, 군대도 끌려가고, 데모하다가 구치소 끌려가고, 보안사 지하실로 끌려가 군화발로 짓밟혔다.

그리고 젊은 시절 평화시장, 재래시장에서 옷장사 하면서 눈물 젖은 밥을 먹고 살았고, 기자 하면서 약자의 편에 섰다.

태안반도 5만 명 자원봉사 보면서 눈물 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위대하고 선량한 국민, 국민은 이미 선진국형 돼 있다. 지도자만 선진국형이면 선진국 간다. 이것이 길이다. 나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여러분 마음 속 답답한 것, 좌절, 상처 잘 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선진국으로 안내하고 싶다."


태그:#정동영, #문국현,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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