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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은 13일에도 각각 자신들의 강세지역을 돌며 '대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겨냥한 유세전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강세 지역인 전남·광주지역을 방문해 "지지율이 25%를 넘었다, 죽을힘을 다해서 역전할 것"이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부산을 방문해 "나를 찍지 않을 사람은 투표 안 나와도 되지만, 나 찍을 사람들은 다 나와야 한다"며 영남지역의 투표율 제고를 역설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진주, 통영 등 경남 7개 도시를 방문해 "임진왜란에서 충무공이 몸을 던져 나라를 구했듯 저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고자 한다"며 "12월 19일에 저를 찍어 역사를 바꾸는 혁명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
"지지율 25% 넘었다... 남은 6일 동안 죽을힘 다해서 역전할 것"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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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김근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김근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개최한 부패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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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에 이은 순천 중앙시장 유세에서 "어제 저녁에 나온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 결과, 처음으로 정동영의 지지율이 25%를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남은 6일 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전국을 돌면서 바닥 민심을 확인한 것은 지금까지 조사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이라며 "어제 저녁에 나온 ARS 여론조사 결과는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하기에 선거 때마다 예측도, 정확도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사장과 회장을 15년 간 하면서 회장 그만두고 3년 뒤 현대건설은 부도가 났다. 그냥 부도난 게 아니라 국민의 혈세를 4조나 집어넣었다"면서 "그 회사에서 15년 사장, 회장을 했으면 부도난 책임에 대해 해명해야 경제전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재임중 비리혐의로 구속된 태국의 탁신 전 총리,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쿠니 전 총리 등을 거론하며 "동서고금에 회사 사장하다가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경제를 발전시킨 사례가 없고 실패 사례만 있다"면서 "역사상 경제 발전시키고 국가 위기를 극복한 사람은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루즈벨트 대통령, 한국 IMF를 극복한 김대중 대통령 등 다 검증된 정치 지도자들이다"고 역설했다.

정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에서 경제를 만든 지도자라고 인정받는 박정희 대통령도 사장 출신이 아니다"면서 "검증된 정치지도자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키웠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 큰 아들은 육군, 둘째 아들은 해병대에 가 있다"면서 "군대 보낸 부모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자식들이 걱정인데 대통령이 되면 1년 반으로 줄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 부재자 투표의 태반을 차지하는 젊은 군인 유권자에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민규탄대회에 참석해 검찰 BBK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한다.

[이명박]
"이회창 찍으면 정동영 찍는 것과 같다... 절대적 지지로 정권교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서면(진구 부전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서면(진구 부전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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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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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는 "이회창을 찍으면 정동영을 찍는 것과 같다"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간주되는 대구와 부산을 찾아 절대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19일 '다 됐다'고 생각하고 투표를 안 하면 큰일난다"며 "악착스럽게 투표하러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찍지 않을 사람은 투표 안 나와도 되지만, 나 찍을 사람들은 다 나와야 한다"고 말해 다소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또 "새치기한 사람을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며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12번을 찍는 것은 1번을 찍는 것과 같다"고 말해 이회창 후보를 찍으면 정동영 후보를 찍는 것과 같다는 논리를 설파했다.

그는 또 "부산이 어떤 곳이냐, (한국의) 두 번째 도시인 동시에 민주화의 산실"이라며 "원칙을 깬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부산 정신에 맞지 않다"고 거듭 이회창 후보를 비판했다.

부산에 앞서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에서는 이 지역의 '반노' 정서를 자극하며 여권을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을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책임지지 않으려고 당명을 바꾸고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정권을 잡고도 여당이 없는 나라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름을 바꾸고 말로만 '잘 해보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저에 대한) 절대적 지지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중심 세력은 대구 시민들"이라고 말해 대구 시민의 결집을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불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저는 불교에 대해서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자기 종교가 귀할수록 남의 종교를 더 존중하는 것이 도리다"고 밝혔다.

[이회창]
"나는 충무공, 이명박은 원균... 나라 위해 목숨 던지겠다"


17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27일 오전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7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된 27일 오전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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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는 전날 경북에 이어 이날은 7개 도시를 돌며 경남지역에 '올인'했다. 이 후보의 경남 유세 코드는 자신의 출사표를 '충무공 이순신'의 출사표와 동일시하는 것. 대신 이명박 후보는 '원균'에 비유했다.

이 후보는 '한산대첩'이 벌어진 통영에서 "임진왜란 때 두 사람의 장군이 있었다"면서 "한 사람은 조직과 세력이 있고 조정 권신들이 그 배경이었던 반면 다른 한명은 조직, 세력도 없고 조정 권신들의 미움을 받았으나 강직한 소신과 깨끗한 신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임진왜란이 터져서 이 나라를 구한 건 누구였느냐"고 묻고는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며 "이번 선거는 이회창과 이명박 사이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의 싸움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임진왜란에서 충무공이 몸을 던져 나라를 구했듯 저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고자 한다"며 "12월 19일에 저를 찍어 역사를 바꾸는 혁명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위장전입,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탈세를 밥 먹듯이 하던 사람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돈과 권력만 있으면 다된다는 어지러운 세상인데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이명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이회창 지지를 선언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나라의 대통령은 정직하고 도덕적인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그 분(이명박)은 거짓말을 하다가 그것이 쌓여 어느 것이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분별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태그:#유세종합, #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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