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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경북에 이어 경남권 공략에 나섰다. 진주에서 하룻밤을 머문 이 후보는 13일 오전 진주 중앙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하루동안 사천, 통영, 마산, 창원, 진해, 김해를 두루 훑는 강행군을 시작했다.

 

통영을 찾은 이 후보는 한산대첩이 있었던 이곳의 역사적 배경에 맞춰 자신을 충무공 이순신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원균에 비유했다.

 

이회창 "충무공처럼 나라 구하겠다"... 김혁규 "이명박은 장관감도 안되는 사람"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통영 거북시장 앞 유세에서 이 후보는 "통영에 오면서 정말 가슴이 벅찼다"며 "충무공이 물밀듯 쳐들어오는 왜군을 혁파해 이 나라를 구한 근거지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임진왜란 때 두 사람의 장군이 있었다, 한 사람은 조직과 세력이 있고 조정 권신들이 그 배경이었던 반면 다른 한명은 조직·세력도 없고 조정 권신들의 미움을 받았으나 강직한 소신과 깨끗한 신념이 있었다"며 이순신과 원균 얘기를 꺼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런데 임진왜란이 터져서 이 나라를 구한 건 누구였느냐,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며 "이번 선거는 이회창과 이명박 사이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임진왜란에서 충무공이 몸을 던져 나라를 구했듯 저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고자 한다"며 "12월 19일에 저를 찍어 역사를 바꾸는 혁명을 이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지사를 4번(관선 1회, 민선 3회) 지낸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이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원은 "그 분은 거짓말을 하다가 그것이 쌓여 어느 것이 거짓말인지 참말인지 분별을 못하는 사람"이라며 "나라의 대통령은 정직하고 도덕적인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장상씨가 국무총리 인준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을 두번 해 인준을 못받았는데 스무 번 이상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 위장전입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며 "이명박 후보는 장관도 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택시도 버스전용차선 이용하게 해야... 종부세도 대폭 완화"

 

한편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휴대전화 사용료 반값 인하' '수도권 그린벨트 개발' '택시의 버스전용차선 이용 허용' 등 서민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택시의 버스전용차선 이용 허용은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버스 중앙차로제를 실시해 택시기사들의 불만을 산 점을 노린 틈새공약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진주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민을 위한 이회창의 12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청년고용 특별법 제정,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 ▲유류값 대폭 인하 ▲휴대전화 사용료 반값 인하 ▲종합부동산세 대폭 완화·양도소득세 폐지 ▲그린벨트의 탄력적 운용을 통한 공영 택지 공급 ▲경부·경인·영동·서해안 고속도로 복층화 및 확장 ▲저소득층 산모에 대해 1년간 기저귀, 분유, 유아복 무상 지급 ▲택시의 버스전용차선 이용 허용 ▲영세·자영업자·재래시장 카드 이용 수수료 인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여당은 지난 5년 국민의 행복을 송두리채 빼앗아 놓고는 이제 와서 가족행복의 시대를 열겠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를 향해서도 "위장전입·위장취업·부동산 투기·탈세를 밥 먹듯이 하던 사람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돈과 권력만 있으면 다된다는 어지러운 세상인데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는 "특히 서민과 어려운 국민 위해 당장 겪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 또는 아주 힘들면서도 외면돼온 부분을 공약으로 내놨다"며 "집권하면 이 약속들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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