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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만9000여 명의 경남도민들의 참여해 만들어진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이 새 이사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를 선임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FC는 12일 창원전문대 컨벤션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만(50) 전 스포츠서울 대표이사와 김상복(67) 경남정구연맹 회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조수익(62) 삼현철강(주) 대표이사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조 대표이사가 업무상 잦은 해외 출장 등으로 고사할 뜻을 밝혀 이날 2명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1월 경남FC는 체육인 출신인 전형두 전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공석이었던 새 대표이사에 한나라당 소속 김영조 경남도의원(남해1)을 선출한 적이 있다. 김 도의원은 3선으로, 2005년 (주)경남도민프로축구단이 만들어질 때 이사로 선임되었다.

 

경남FC는 일부 이사들이 장기 출장과 공사간 업무과다 등으로 이사회에 불참하는 경우가 있어 이사회 구성 시 성원에 어려움이 제기돼 경영지원과 마케팅 관련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해 구단 경영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 이사를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설명.

 

이날 열림 임시주주총회에서는 3만9000여 주주(187만8160주) 가운데 경남체육회와 STX, 창원상공회의소 등(118만6935주, 63.2%)이 참석해 의결권 정족수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갖추어 열렸다.

 

이날 김영만 이사는 “이사로 선임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경남FC 발전에 도움 되는 일이 뭔가를 열심히 찾아보고 구단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인 김 전 스포츠서울 대표이사가 새 이사로 선임되자 순수성이 훼손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와 축구계에서는 “특정 정당의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정치권 인물이 도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창단한 도민구단의 이사로 임명된 것은 도민구단의 창단성격과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경남FC 홈페이지 팬클럽란에는 “이사진으로 정치인 쪽 인물이 …, 한나라당 어쩌고 하던대 …, 또 팬들과 싸울 일은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경남FC 홍보팀 관계자는 “김 이사가 이명박 캠프의 특보를 맡고 있어 제기하는 모양인데, 스포츠서울 편집국장과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것만 알았다. 자세한 것까지는 살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축구단은 자금 사정이 어렵다. 김 이사는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를 하면서 경영 능력이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적자를 해소한 것으로 안다. 능력있는 분을 기용해 프로축구 경영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취지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지만 상근직은 아니다. 회의가 열리면 참석하게 되는데, 회의 참석 때 교통비 정도만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태그:#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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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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