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후보가 12일 강원도 춘천을 시작으로 원주 연세대 테크노밸리, 충북 제천, 경북 영주와 안동 등 3개 도를 경유했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흘간 접었던 거리 유세를 대선 일주일을 앞두고 재개한 것이다.

 

이 후보의 유세에는 정몽준 상임고문, 나경원 대변인과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이계진(원주시)· 심재엽(강릉시)·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군)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연예인 지원단도 가세했다. 유세 단골 진행자인 연기자 유인촌씨를 비롯해 이정길·백일섭·선우재덕·김보성·이훈·안혜숙·김영배·현석씨 등과 방송인 이상용씨 등이 유세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춘천과 제천 유세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유정현씨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이 후보 유세에는 28인승 유세 버스 1대와 의원들이 탄 검은 세단 승용차 10대 그리고 이를 앞뒤에서 호위한 지방 경찰차량 등이 뒤를 이었다.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몽준 의원은 "아버지 고향이 강원도고, 어렸을 때 강원도에서 살 때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아버지가 서울에서 막노동할 때나 기업인으로 살 때 항상 강원도를 그리워했다, 여러 어르신들이 전부 아버지의 친구분 같다"고 강원도 표심을 자극했다.

 

"탈취범 잡을 수 있었다... 무능한 정부"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참여정부와 여권을 겨냥했다. 특히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과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예로 들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제천 중앙동 '차 없는 거리' 유세에서 "며칠 전 강화도에서 젊은 병사를 칼로 7번이나 찔러서 죽게 만들었다, 또 한 사람은 입원했다"며 "그런데 범인은 유유히 강화도를 나와서 경기도, 전라남도에 갔다가 부산에서 편지를 썼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말한 것처럼 오늘도 "나 같으면, 강화도에서 육지로 나오는 교량이 2개밖에 없다, 2개 (교량)만 막으면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너무 일을 할 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오후 서울 종로에서 붙잡힌 총기 탈취범 검거 사실을 알기 전에 나왔다.

 

이 후보는 또 "태안반도 기름 유출은 재앙 중의 재앙"이라면서 "이것도 바다 한 가운데서 기름이 새면 10시간 내에 기름띠를 두르게 되는데, 20시간 유유히 기다리다가 기름이 해안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사건이 생겼는데 10시간, 20시간 넘도록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며 "이게 나라가 할 일이냐, 나라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고 국민의 재산을 지켜야 하는데 이번에 국민 생명, 재산을 잃게 만들었다"고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여당에 대해 "지난 5년간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부끄러우니까 이름만 바꿔서 '잘 하겠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지난 5년간 잘 했어야지, 어제 못한 사람이 내일 잘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할 말이 많은 듯 "참아야지"라고 하면서도 "입만 가지고 되는 것은 없다"고 여권을 비난했다.

 

이어 "토론을 나가보니까 말로는 못 당하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을 할 때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는데, 정치인들을 만나서 (이들이)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경북 상주에서 김광원 경북도당 위원장 등 경북 선대위 관계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귀경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이어 다음날(13일) 대구를 시작으로 거리 유세를 이어간다.  

 

유정현, 입당 보도 부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진 아나운서 유정현씨는 12일 입당 사실을 부인했다.

 

유씨는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함께 강원도 춘천과 충북 제천 유세에 동참했다. 유씨는 원주 연세대 테크노밸리 연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한 적 없다, 보도가 왜 그렇게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난처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씨는 "이계진 선배(강원도 원주시 국회의원)를 만나러 왔다가 우연히 이 후보의 강원도 일정과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 의원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 아나운서 선후배 관계로, 유씨는 "아나운서로 입사했을 때부터 이 선배가 많이 아껴주셨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정계 입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유씨는 "아마 방송 프로그램의 차기 진행자 인선 과정에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난 5일 유씨의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유씨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씨가 내년 4월 있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태그:#이명박 , #춘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