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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특검과 검사 탄핵안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치하는 가운데 12일 국회 본회의 소집을 놓고 또 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11일 "양당간의 의사일정 협의가 안 되더라도 12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은 본회의 개의를 검사 탄핵소추안 처리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통합신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대선 판 자체를 깨려는 발악을 하고 있다. 대선광고는 중상모략·흑색선전 일색이고, 유세와 방송연설을 통해 증오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런 말도 했다.

 

"북한이 유훈통치를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대통합신당은 김경준이 시키는 대로 '감방 통치'를 받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범죄자의 말을 뻥튀기해서 검찰을 죽이겠다는 것은 후안무치의 정치다."

 

같은 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사건으로 초점을 돌려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며 "12월 19일은 국민이 신당을 탄핵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임채정 국회의장이 특검 등의 직권상정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의장 불신임·사퇴권고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압박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평검사 탄핵 발의는 합법적으로는 정권 연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떼쓰기를 통해 판을 엎겠다는 발상"이라며 "검찰 탄핵소추안은 반드시 무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때마침 일어난 충남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도 신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호재로 활용됐다.

 

강 대표는 "선거를 떠나서 '살려 달라'는 국민들이 안 보이냐? 신당이 싸울 상대는 우리가 아니라 서해안에 떠다니는 검은 기름"이라고 말했고, 안 원내대표도 "국회에 유류사고대책특위를 만드는 논의를 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현미 통합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검찰 사이에 과연 커넥션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이런 분위기가 며칠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태그:#김경준, #강재섭, #안상수, #이며압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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