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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개원 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강희복 시장이 시의원들의 출석 답변 요구에 불응하자 아산시의회가 정례회의 진행을 거부하며 산회를 선포하는 일이 발생한 것. 정례회 파행은 지난 7일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아산시의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제118회 제6차 정례회를 열고 3번째 ‘시정질문 및 답변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회와 집행부간 기싸움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임광웅 의원이 강희복 시장이 직접 출석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한 질문에 응하지 않자 의회가 회의 진행 거부로 응수한 것이다.

 

강 시장이 직접 출석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한 내용은 ‘농업직 공무원 정원부족 사유 및 대책’. 지난 7일에도 강 시장이 답변하지 않자 10일로 미뤄 다시 다루게 된 내용이다.

 

오전, 의원들은 강 시장이 출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의장실에 모여 회의를 했고, 오전 11시10분 본회의장에 들어온 이기원 의장은 “임광웅 의원의 질문에 대해 강희복 시장이 출석 답변을 거부해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정회를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두들겼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자 집행부는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며 성토하기 시작했다. “조치를 취할 여유도 없이 정회를 선포하고 나가면 어떡하냐”는 것이 그 이유다. 마치 집행부의 잘못만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집행부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 시장의 출석의견을 내놓았으나 끝내 강 시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의회는 결국 오후 2시4분, 다음날인 11일 회의를 다시 진행하겠다며 ‘산회’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공문을 통해 사전에 강 시장의 불출석에 대해 이기원 의장과 조율을 끝낸 상태였는데 마치 그런 일은 애초에 없는 것처럼 느닷없는 산회를 선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꼭 시장이 답변해야 하는 법은 어디 있느냐”며 “시장이 수많은 질문에 일일이 답변할 수 없으니까 간부들이 배석해 대신하는 것이고, 그동안 의회도 이를 수용해 왔다. 직접 답변을 들어야하는 중요한 사안도 아니라고 보는데… 정례회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의회는 “시정질문 답변 시 시책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시장이 직접 답변키로 사전 조율한 상태지만 집행부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임광웅 의원은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시장이 아니면 답변하기 어려운 사안인데도 행정국장이 답변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지난 시정질문 때도 강 시장은 내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회피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일이 또 벌어진 것이다, 고의적으로 배제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발생할 수가 있느냐, 의원들을 경시하는 행동”이라고 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던 방청객들은 먼저 “별로 큰 문제도 아닌데 그냥 강 시장이 나와서 답변해 주면 될 것을 갖고 왜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의회도 굳이 산회를 선포하면서까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 기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양쪽을 힐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의회와 집행부 내부적으로 각각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의회는 “꼭 관철시키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어 감정대립으로 인한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정례회가 끝난 이후에도 이번 사태의 앙금으로 인한 의회와 집행부간 감정싸움이 비화될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산시의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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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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