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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 3대 의혹만 해명하라. 그럼 난 국회의원 그만두겠다."
"정권교체? 정치검찰부터 교체해야 한다."

 

8일 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은 검찰 성토장으로 돌변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저녁 9시에 '긴급 정치검찰 조작수사 규탄 비상 전국선대위원장 회의'를 연 것.

 

예정에 없던 행사였다. 긴급하게 전국 선대위원장들을 불러 모았다. 정동영 후보도 대구 유세를 마치고 달려왔다. 밤 11시까지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는 이해찬·손학규·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 등 약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다급함이 역력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열흘 남짓. 신당 쪽에서는 BBK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끌고갈 수밖에 없다. 이해찬 위원장은 "검찰발표만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니까, 지역의 선대위원장들에게 실체를 알려야 해서 긴급하게 모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당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최대 10만명, 최소 2만명을 조직할 방침이다. 다음 주중에는 시민단체·종교단체와도 연대해 집회를 열 방침이다. 'BBK 올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해찬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다급함과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이 위원장은 "여러 지역 위원장들이 어렵겠지만, 이번 선거의 중요한 분기점이자 국가의 기강과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결단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12일 임시국회가 열리면 특검법을 도입할 것"이라며 "검찰은 수사팀을 탄핵 소추할 필요가 있고, 직무감찰은 이미 법무부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또 한 차례 심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3대 의혹 해명하면 국회의원 사퇴하겠다"

 

 

이날 송영길·정성호 의원은 김경준씨를 면회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전했다. 결론은 검찰이 수사를 조작 은폐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검찰이 수많은 객관적 정황을 다 무시하고 (이명박 후보의) 무죄를 말한 건, 스스로 사망을 선언한 것"이라며 "김경준씨의 검찰 진술서를 확보해 9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경준씨가 접견 과정에서 했다는 말의 일부를 전했다.

 

정 의원은 "김경준씨에 따르면 검찰이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징역 12~16년 받는다'고 말했다"며 "김씨가 살고싶은 마음에 이명박 후보를 도왔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우리가 제기한 3가지 의혹만 검찰이 해명하면 국회의원 그만두겠다"며 "다음 주까지 수사 기록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신당이 제기한 3가지 의혹은 ▲ 'BBK회장 이명박‘이 찍힌 명함과 언론 인터뷰 ▲ 다스 차명 소유 의혹 ▲ 이명박-김경준의 이면계약서 등이다.

 

또 손학규 위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보고 검찰이 줄서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검찰이 대통령의 비리를 주머니 안에 갖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이 대통령의 약점을 쥐고 슬쩍 내보이면서 대통령의 권위를 흔들면 국가의 기강이 어떻게 되겠나,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외쳤다.

 

대구 유세를 마치고 저녁 9시 50분께 모습을 나타낸 정동영 후보는 "우리의 공분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자"며 "우리가 성의와 진정성을 다하면 국민들은 사필귀정으로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은 "'정치 검찰'과 부패한 이명박 후보에 끝까지 맞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태그:#정동영, #BBK, #김경준,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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