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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난항에 빠졌다.

 

두 후보의 대한 중재를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5일 오전 정 후보쪽 민병두 의원과 문 후보쪽 정범구 의원에게 양쪽 입장을 들었다. 그러나 양쪽 사이에 상당한 이견차가 노출되면서, 백 명예교수 등은 "이 상황에서는 중재에 나서기 어렵다"며 "당에 돌아가서 재논의를 거쳐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 인사들은 두 후보측에 '이견이 조정되지 않는 사안'에 대한 포괄적인 권한위임을 요구했다. 시민사회 인사들이 중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기반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신당측은 이에 동의했으나, 문 후보측은 시기와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위임하기는 어렵다며 재고를 요청해왔다.

 

백 명예교수와 윤준하 공동 대표 등 시민사회 인사 9인은 5일 오후 4시 프레스센터에서 모임을 하고, 두 당이 보내온 회신에 대해 논의한 뒤 "현 상황에서는 중재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백 명예교수는 9인에 대해 자신과 윤 공동대표, 박영숙 여성재단 대표, 최병모 전 민변회장, 이삼열 교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 정명기 목사, 정상덕 원불교 교무, 이강서 신부, 법안 스님 등이라고 밝혔다).

 

백 명예교수와 윤 공동대표는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두 당의 입장차이가 아직도 너무 커서 중재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두 정당사이에 견해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면 중재기구를 구성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쟁점은 시기문제다. 정 후보쪽은 '늦어도 9일'에서 현재는 10일까지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고, 문 후보쪽은 9인 모임에 15일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까지 안 되면 우리가 나서기 어렵다"

 

백 명예교수는 9인모임이 본격활동을 결정할 수 있는 시한을 6일까지로 잡았다. 12월 19일대선일에 맞춰 보면 6일까지 활동기반이 조성 안 되면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당이 이견에 대해 합의를 하거나, 창조한국당이 합의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 중재모임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백 명예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9인 모임'이 정치권에 공을 넘긴 셈인데, 일단은 문 후보쪽이 어떤 입장을 정할지 주목받고 있다. 문 후보가 시민사회가 단일화 문제에 나서달라고 제안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의 정기남 공보특보는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양쪽은 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문 후보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문 후보쪽을 압박했다. 문 후보의 장유식 대변인은 "시민사회에 새로운 제안을 하거나, 양당 협의를 하는 문제 등에 대해 내부에서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낙청 명예교수·윤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 양쪽 입장차가 크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우리가 백지위임을 요구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 양쪽이 되도록 많은 부분을 협의해서 결정하고, 합의되지 않는 쟁점에 대해서만 마지막으로 우리 의견을 존중한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 신당은 시민사회 인사들이 중재해서 하되 협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위임하겠다고 했다는데.
"합의 안 된 부분에 대해 포괄적 위임을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창조한국당은 그런 표현 없었다. 지금 상태로는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건이 되면 단일화 논의에 부응할 것이다."

 

- '9인 모임'의 내일 일정은.
"오늘 간담회 회의결과를 양쪽에 전달했다. 스스로 입장을 바꾸거나 절충점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 양당 입장차가 크다고 했는데, 단일화 시기에 대해 어떻게 다른 것인가.
"아직은 중재노력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문 후보쪽은 시기와 토론회 형식에 대해 위임한 것은 아니고, 단일화 논의에 나서겠다는 전제조건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는데.
"신당도 포괄적 위임 했지만,  우리가 창조한국당쪽 안으로 하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양쪽 다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이다."

 

- (9인 모임이 나설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데드라인이 언제까지로 보나.
"(윤 공동대표) 물리적으로 내일까지 아닐까 싶다. 여론조사의 시점도 있고 해서 내일까지는 양쪽 논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합의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문 후쪽도 맡기겠다고 하면 논의가 되는 것인가.
"창조한국당이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두 당이 이견에 대해 합의를 해오거나, 창조한국당이 합의 안되는 부분에 대해 포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 중재모임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인가.
"그렇다."

 

- 양 쪽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여러분이 취재해보면 잘 알 것이다. 내가 역할할 가능성을 닫아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차이점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단일화기준을 여론조사로 하는 것은 확정됐나.
"그렇게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안 갔다. 세부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에서 차이가 많다.

 

- 시기문제가 큰 쟁점이다. 신당은 12일까지, 문 후보쪽은 14일까지라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한테 전달된 안에는 그런 게 없다."


태그:#정동영, #문국현, #후보단일화,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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