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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는 30일, 매경미디어센터 강당에서 2주년 기념식과 송기인 위원장 이임식을 열었다. 사진은 이임사 중인 송기인 위원장.
 진실화해위는 30일, 매경미디어센터 강당에서 2주년 기념식과 송기인 위원장 이임식을 열었다. 사진은 이임사 중인 송기인 위원장.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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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2주년 기념식과 송기인 위원장 이임식이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 12층 강당에서 30일 열렸다.

송기인 위원장은 2005년 진실화해위 출범부터 위원장직을 맡아 왔으며, 진실화해위 2기 위원장에는 안병욱 카톨릭대 교수가 내정되어 있다. 취임식은 12월3일이다.

송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50~60년 동안 응어리를 품고 살다 접수 뒤 돌아가신 분들이 20분이 넘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며 "첫 조사 보고서는 85페이지에 불과했지만 3차 보고서는 1500쪽에 이를 만큼 성과를 내고 있으니 조만간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어 "일부 언론은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라 폄하하지만 가슴에 응어리진 사람을 두고 국민통합이 가능하겠냐?"며 "죽은 남편의 명예가 회복돼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했던 어느 할머니의 말씀이 위원회 일에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각계인사의 축사도 이어졌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우리사회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모습은 여전하다"며 '과거를 밝혀내는 것은 기억과 투쟁', '진실이 아니면 명예가 아니'라는 송 위원장의 말을 되새기고 명심할 것을 위원회에 당부했다.

안경환 인권위원장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진보당 사건을 시작으로 유서대필 사건 등 해방 뒤 어둠 속에 묻혀왔던 일을 파헤쳐 과거사 인식을 새롭게 했다"며 성과를 평가했다.

이종수 경찰청과거사위 위원장은 "개별국가기관에 설치한 과거사위(경찰청·국방부·국정원) 업무가 이제 진실화해위로 이관되어 무거운 짐을 홀로 떠맡게 됐다"며 "사회통합과 국가발전 발판을 위한 과거사정리 작업에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송기인 위원장이 연임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송기인 위원장의 노력으로 진실규명을 위한 업무수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남은 일은 새로 올 2기 위원장과 조사관, 유족, 시민사회의 몫"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신부 정년퇴임 뒤 진실화해위 위원장직을 맡을 당시 2년간 활동할 것을 약속한 바 있으며, 연임고사는 이에 따른 것이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005년 12월 1일 출범하여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을 시작으로 보도연맹 등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 사건, 이수근 간첩조작의혹 사건, 강기훈 유서대필의혹사건 등 총 57건의 진실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날 2주년 행사와 송 위원장 이임식에는 안경환 인권위원장, 성대경 친일반민족행위진상위원장, 김창국 친일재산조사위원장, 박중기 추모연대 의장, 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진실화해위, #송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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