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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원들이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공약'을 규탄하고 있다.
대전시의원들이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선 후보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공약'을 규탄하고 있다. ⓒ 대전시의회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가 대규모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충북 오송 유치를 공약으로 내 걸으면서 경쟁상대로 나선 대전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한 대전시의회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서면서 대선과정에서 또 하나의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영관 대전광역시 시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원들은 26일 오전 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 오송 유치 공약 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청주에서 열린 국민중심당 충북선대위 발대식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으로 유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행위는 150만 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즉각 시민 앞에 사죄하고 이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 대전시민들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첨단과학 도시로서 뛰어난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부상열차'와 '로봇랜드' 사업에서 탈락, 큰 충격에 휩싸였다"며 "이제 겨우 가까스로 힘을 합쳐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을 유치시키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심 후보의 망언은 찬물을 끼얹는 배신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시의회는 심대평 대선후보와 권선택 국민중심당 사무총장의 지역구가 대전임을 강조하면서 "지역구의 백년대계는 도외시한 채 충북민심만 끌어안고, 충청권에서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소아적인 발상에 따른 정략적 망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5명의 시의원이 참석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다.

 

이처럼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국민중심당 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일부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공방이 대선과정에서 정치쟁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접전지가 될 충청권 표심 잡기에 각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충청권 맹주'를 자청해 온 국민중심당과 심대평 후보를 공격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특히, 심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충청권에서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영관 대전시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을 통해 "150만 대전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시의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어떤 정파나 정당을 떠나 대전시민이 염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대전시의회#심대평#첨단의료복합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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