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서도연희극보존회(회장 유지숙) 주최로 평안도 항두계놀이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전통 무의식적인 춤과 긴아리, 자진아리, 호미타령 등 토속민요 그리고 수심가, 엮음수심가 등 평안도의 대표적인 통속민요를 곁들인 연희였다. 청중들은 공연에 추임새를 하고 폭소를 터뜨리는 등 공연자들과 하나가 되었다. 바로 그런 모습이 항두계놀이가 꿈꾸는 일이 아니던가? 공연은 서도명창들이 출연하여 맛깔스러운 소리를 안겨 주었으며, 해학과 정이 그득했다. 또 무대 중간에 샤막을 드리고 영상을 비추며, 그 뒤에 검은 천으로 싼 계단을 둔 다음 그 위에 공연자들이 올라가 공연을 하여 입체감을 주기도 하는 등 독특한 공연을 만들려 큰 노력을 한 것이 눈에 띄었다.
다만 음향에 문제가 있는 듯 간간이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던 것과 영상이 선명하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전통을 보존하려는 이런 공연을 한 개인, 한 작은 단체가 뜻 하나만으로 시작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공연은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민요는 고리타분한 노래가 아니다. 어떤 노력이 더해지느냐 따라 이렇게 흥겹고, 따뜻한 모습으로 공연자와 청중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마당이 될 수도 있음이다. 이번 항두계놀이 공연은 청중들에게 잊히지 않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