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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린이들의 소방안전의식을 알아볼까요 오늘(23일)은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입니다. 추운 날씨에 여수 성산유치원과 다솜 어린이집에서 200여명의 어린들이 소방안전문화 체험을 위하여 여수소방서를 찾았습니다. 녀석들의 현장체험속으로 따라가 보세요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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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떠들기 좋아하는 녀석들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방서에 가면 떠들지 말고 조용히 복도 한쪽으로 가야한다”는 선생님의 주의 말을 숱하게 들어왔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쉬지 않는 입놀림과 짝꿍의 손에 손을 잡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오늘(23일)은 첫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입니다. 그런데 첫눈은 이틀 전에 전국 곳곳에서 내렸습니다. 바람은 차갑습니다. 여수 성산유치원과 다솜 어린이집에서 200여명의 어린들이 소방안전문화 체험을 위하여 소방서를 찾았습니다. 춥게 느껴지는 옷차림을 하는 녀석들도 보입니다. 그러나 녀석들의 소방서 견학은 추위와 무관하다는 모습니다.
      
“소방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
“저요, 저요, 저요….”

 

모두 힘 있게 번쩍 손을 들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불이 났을 때 불 꺼요.”
“사람들을 구해조(줘)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조요.”
“아플 때 사람을 도와조요.”

 

다들 어디서 보고 배웠는지 힘차게 자기들의 생각을 말합니다.


 

한시도 말하기를 쉬지 않았던 녀석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배우는 119교육 프로그램 시청시간이 되자 조용해졌습니다. 재미에 푹 빠진 녀석들을 누가 건들기라도 하면 화를 낼 것만 같습니다. 때론 엄숙함이 느껴집니다.

 

소방관 아저씨와 119신고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연도(성산유치원)는 전화기를 들고 거침없이 줄줄 화재가 발생한 사실과 집 전화번호는 답변을 잘 합니다. 그러나 집 위치를 물어보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쉽게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소방관아저씨의 차분한 유도로 집의 위치와 특정 물건을 말하여 드디어 소방차가 출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소화기 등 실험 실습실을 찾은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장난치는 놀이만큼 좋은 놀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소화기에 사용하는 분말약재 대신에 물이 분사되어 소화기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만든 물소화기입니다.

 

녀석들은 물장난을 치는 것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것입니다. 아파트나 사무실 한 구석에 늘 자리 잡고 있는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 것 같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막상 사용하기에는 어른들도 당황합니다.

 

“불이 나면 소화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안전핀을 뽑고, 줄을 잡고, 레버를 당겨 치~ 물이 나와요.”

 

준서(다솜 어린이집)는 현장실습에서 배운 몸동작과 함께 그대로 거침없이 솔솔 표현합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상구 탈출 체험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탈출 방법에 대하여 소방관아저씨는 온 몸으로 연기를 하면서 교육합니다. 녀석들은 한 치의 말이라도 놓칠세라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빛이 납니다.

 

드디어 탈출 모의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녀석들 방심한 마음을 만들기 위해 신나는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녀석들은 장윤정의 “어머나”를 선곡하여 달라고 합니다. 장윤정의 어린이 팬들이 여기 다 모인듯 합니다. 어른들보다 노래를 더 잘합니다. 음정 박자 그리고 감정까지 표현해 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갑작스런 비상벨소리와 함께 탈출이 시작되었습니다. 혼란스런 상황에 울거나 겁도 없는 듯 합니다. 친구의 뒤를 따라 한 줄로 좁은 탈출구로 통과하여 나옵니다. 당황한 녀석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표정들입니다.

 

여수소방서에는 아이들에게 소방안전문화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하여 3층 공간을 활용하여 소방홍보 체험관을 마련하여 연중 개방하여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373㎡의 체험관은 홍보전시실, 실험 실습실, 탈출체험 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소방청사 외벽부분을 활용하여 완강기, 로프하강 대, 탈출용비상사다리, 그물사다리, 원통 나선형 미끄럼 탈출 대를 설치하여 피난탈출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만여 명이 소방홍보 체험 관을 다녀가는 등 소방안전문화체험장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조도춘 기자는 여수소방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SBS u포터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소방홍보체험관, #여수소방서, #안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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