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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길임을 알면서도 전장에 나간 군인의 심정이다."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한 말이다. 23일 오전 송파구 재향군인회를 방문해서다.

 

이 후보는 이날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김상태 상우회장을 비롯해 향군·성우회 회원 20여명을 만났다. 이 후보는 "햇볕정책은 폐기해야 한다"는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를 강조하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모든 걸 진흙탕에 쳐박더라도 옳다고 확신"

 

이 후보는 "향군 회원들은 전장터에 나갈 때는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았다. 나가면 죽는 길인 줄 알면서도 나갔다"며 "지금 제가 그러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것이 오로지 나라 위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제 명예와 자존심, 가치 등 모든 걸 진흙탕에 쳐박더라도 국민들에게 제 신념을 설명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이런 신념으로 저에게 쏟아진 모든 비난과 비판 견뎌내고 있다"며 "저는 제 길이 분명 옳고 이것만이 이 나라 지키는 길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향군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진정 이 나라를 지키려는 뜻을 가진 향군 여러분들이 저를 지지해주시면 현재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분명히 바뀔 것"이라며 "여러분이 그렇게 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 '적극 지지'... "이 후보 출마는 하늘의 뜻"

 

간담회에 참석한 성우회원 일부는 이 후보의 출마를 높이 평가하며 지지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은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해 이제가지 온 걸 천행으로 생각한다"며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장 전 부의장은 "고난을 무릅쓰고 출마를 한 이 후보의 진의를 아는 사람들은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감사를 할 것"이라며 "훌륭한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 성우회원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그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을 거론하며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BBK(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검찰 수사가) 나오는 걸 원한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는 북한의 국민소득을 3000불로 올려준다는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북한의 소득을 올려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BBK 실체 놓고 싸움도 벌어져"

 

또한 그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친목모임인 헌정회에서 논란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BBK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서명 진위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어제 (이회창 후보가 방문했던) 헌정회에서도 (이 후보의 서명이) 진짜다, 가짜다 얘기하다 싸움이 벌어졌다"며 "(이회창 후보가) 목숨을 내놓고 투쟁해야 우리도 목숨을 내놓고 이회창씨를 밀어준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회원은 보수표의 분열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막바지에) 이명박·이회창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많이 벌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정권 교체가 되지 않으면 우리는 ‘김정일의 노예’가 되니 현명한 행보를 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향군 관계자는 "개인의 의견이지 향군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참고해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김경준씨의 어머니의 입국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BBK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겠다. 기존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태그:#이회창, #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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