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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11월 17일) 아침에 불광천으로 운동을 나가 보았다. 불광천에는 억새가 가을의 향기를 전하여 주고 있는데 비둘기가 축하 비행을 하여주고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니 날씨가 영화에 떨어지고 있는데 여름에 피는 꽃인 금계국 꽃이 아직도 피어있다. 금계국이 지금도 새로운 꽃을 피우고자 몽우리를 만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직 피어있는 백일홍도 철을 모르고 피고 있으니 지금이 무슨 계절인가 하는 착각도 하여 본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여름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의 온난화로 말미암아 하천변 온도도 많이 올라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불광천변을 라바댐 방향으로 산책을 하다 보니 좌측으로는 벚나무 잎이 붉게 물들어 아름다움을 전달하여 주고 있고, 오른쪽은 노란 은행잎이 환하게 웃어주고 있다.

 

불광천 제당에 설치된 원두막이 주위의 단풍과 어울려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그곳에서 앉아서 머물게 하여주고 있다.

 

불광천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휴무 토요일이 아니라 학생도 많이 보인다. 불광천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소재 영락중학교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니 불광천이 많이 깨끗하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학생이 쓰레기를 주워서 선생님에게 검사를 맡은 다음 대형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모습도 보았다. 쓰레기를 조금 주운 학생은 다시 많이 주워오도록 하여 학생들이 다시 쓰레기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학교 다니던 생각을 하여 준다.

 

불광천 징검다리를 건너가는데 보지 못하였던 암각화를 발견하였다. 불광천 징검다리에서 암각화를 발견하였다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 이 암각화는 “불광천 동네 초등학교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불광천에 발 담그고 거머리, 참게, 개망초를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을 조각가들이 징검다리에 새겨 놓았습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커다란 나뭇잎이 불광천에 걸려있는 듯한 시설물이 있어 올라가 보았다. 이 시설물은 “사는 일이 바쁘고 힘들 때 이곳에 털퍼덕 앉아 저 멀리 북한산과 하늘을 바라보세요. 그냥 잠시 쉬었다가 가시라고 조각가가 만들어 놓았다.”

 

“와산교 다리 아래에서는 아침 일찍 아주머니들이 에어로빅을 한다고 한다. 그중에는 하모니카를 잘 부는 아저씨도 있다. 올여름 그림 그리는 화가가 동네 마실 나온 아주머니들하고 노래도 했고, 춤추는 무용수는 지나가던 꼬마들하고 그림자놀이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다리 밑에서 많은 사람이 노래하고 춤추기를 바라면서 무대하고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새벽이 아니라 그런지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은 보니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신응교 다리 밑에는 산책 나왔다가 바둑, 장기를 즐길 수 있도록 들마루도 만들어져 있고 그곳에는 바둑, 장기판도 마련되어 있다. 날씨가 추워서 바둑, 장기를 두는 사람은 보지를 못하였다.

 

라바댐 관중석에도 어린아이들이 불광천에서 그린 벌레, 풀, 물고기와 신나게 놀려 그림을 그렸다. 비가 많이 오던 여름 미술가들이 그림을 유리타일로 옮겨놓았다. 라다댐에 비추어지는 조각물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꽃피는 불광천의 봄이 기다려진다

 

산책을 하다 보니 하천변에 무슨 종이에 글씨가 씌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보물찾기를 하려고 하는지 종이를 놓고 있던 분에게 알아보았다. 내년 봄 아름다운 불광천을 만들고자 시민연대에서 보리 심기를 하려고 한다는 설명을 하여주었다.

 

보리 심기는 라바댐 아래 신흥상가교 부터 와산교 위 징검다리까지 1000평을 심는다. 위 보리심기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번호를 부여하는 것 같다.

 

보리가 확 피면 아름답게 핀 불광천을 산책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아름다운 보리를 보기 위하여 찾아오는 관람객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상가교 아래 우측으로는 충북 영동군 학산면 자치센터와 은평구 응암3동과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하여 기증한 감나무를 심어 놓았다. 감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붉은 홍시 감이 많이 열려 산책 나온 사람들의 가슴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서울의 우수 조망(경관) 명소 해담는 다리

 

해담는 다리에서 바라다보는 조망은 으뜸으로 뽑히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꽃이 피는 아름다운 불광천을 가로지르는 해담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에서 바라다보는 경관이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 조망점이다. 이곳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면 323봉, 응봉, 의상봉, 용혈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시단봉, 보현봉에 이르는 11봉우리를 볼 수 있고, 날씨 좋은 날에는 대남문도 보인다고 한다.

 

불광천을 아름답게 만든 암각화, 조각물, 무대설치, 바둑, 장기 두는 장소마련 등은 2007 서울시 미술 공공프로젝트로 설치하였다.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불광천이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테마가 있는 "나만의 여행"》 응모글


태그:#불광천, #해담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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