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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체가 이명박 후보의 인질이 됐다."

 

이회창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지율 반등의 호재를 놓치지 않고 날을 확실히 세웠다. 김경준씨 송환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회창 후보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5일까지 남은 6일에 대선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회창 후보는 19일 오후 경남 마산의 동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벗클럽 초청강연에서 "한나라당 전체가 이명박 후보의 인질이 돼버렸다. 왜 후보 한 사람 때문에 욕먹고 곤욕을 치르느냐"면서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으로 이회창 후보 쪽은 외연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내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와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선 후보의 혐의로 이렇게 나라 들썩거린 적 있었나" 직격탄

 

이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이전과는 달리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현재 한나라당 후보는 그동안 수십 번의 위장전입이나 자녀 위장취업, 그리고 여러가지 부정한 자산취득 등 여러가지 의혹과 법적 혐의에 대한 논란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선 후보로서 이명박 후보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회창 후보는 "일찍이 국가지도자나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렇게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의 혐의들이 문제가 되고 나라 안에서 화젯거리가 된 일이 없었다"며 이명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아직까지도 여기 대해서 당사자나 당으로부터 국민을 설득할 만한 해명이나 설명이 없었다"며 "이런 후보가 국가지도자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도 꼬투리를 잡았다. 그는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한나라당 후보에 원칙과 철학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5년을 이런 식의 철학과 사고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 불리한 대로 입장을 바꾸고 말하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 내렸다.

 

또 "이런 후보로 정권교체가 된다면 '잃어버린 10년' 동안 허물어진 정신적·도덕적·법적 기반을 결코 다시 세울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회창을 확실하게 지지하면 분열이나 갈등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이명박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항상 문이 열려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후보단일화는 그분의 생각이겠죠"라고 일축했다.

 

'BBK 사건'과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하는 게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종전 입장대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심대평, 사실상 '연대' 제의... 이회창 캠프 "동감"

 

이회창 후보 측과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조직 확보가 급한 이 후보로서는 국민중심당과 연대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 후보와 회동도 필요하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사실상의 '연대 제의'를 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캠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우리는 모든 세력에 대해 문호를 개방한다는 입장"이라며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해 같이 하자는 심 후보의 취지에 동감한다"고 '화답'했다.

 

또 강 팀장은 "이 후보와 심 후보, 두 분이 필요하다면 적당한 때에 만나실 것이다.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후보가 지방투어를 마친 뒤 상경하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 내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강기태 전 한나라당 중앙위 상임고문 등 전 중앙위원과 당원 39명은 이날 남대문 이회창 캠프를 방문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온갖 구설수로 비난 받고 있는 불안한 후보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 이제 우리의 참다운 지도자를 선택해 구국의 일원이 되려고 한다"며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태그:#이회창,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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