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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교수(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는 15일 민언련 주최 토론회 '2007 대선, 정책선거를 위한 방송의 역할'에서 유권자는 철저히 구경꾼으로 전락했으며, 졸속정책·졸속정당·졸속후보는 필연으로 졸속보도를 낳는다며 미디어가 정책선거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김창룡 교수는 ‘유권자에게 공약으로 승부하는 정책선거 풍토 조성’을 위해, 첫째로 구호와 정책을 구분해서 보도할 것을 주문했다.


‘경제성장률 7~8% 달성!’ 등 구호는 일방 선전·캠페인일 뿐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방법·수단을 제시하는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졸속정책, 정책베끼기 등을 검증·분석하는 것은 유권자를 위한 필수서비스”라며 “모두를 잘살고 행복하게 하겠다는 정책은 거짓말이며, 일관성·타당성·추진가능성 등에 심도 있는 분석이 전제되지 않으면 정책보도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유권자가 외면·주목 받지 못하더라도 정책선거에 미디어가 앞장서 달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선거가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유권자 기호에 영합하는 것은 후보자 몫이고, 이를 비판·견제하는 것이 언론 역할이라 밝혔다.


이어 “정당·정치인은 정권창출이라는 분명한 목적하에 움직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원칙무시·도의무시 등을 수시로 이루어진다”며 “이를 견제·비판하는 것 역시 미디어의 몫이며, 후보자의 일방주장과 네거티브 캠페인 등에 놀아나서는 안 되는 이유”라 말했다.


아울러 ‘선거법’이 규정한 정치 중립을 엄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벌써 특정신문이나 특정 인터넷매체는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며 “미디어가 선거법을 존중하지 않을 때 심판자, 보도자의 위치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견제·비판의 역할을 해야 할 미디어가 편파성을 띨 경우 스스로 신뢰성을 잃게 되며, 정당의 기관지를 가장한 미디어는 미디어가 아니라 미디어 선거를 망치는 정치집단”이라 밝혔다.


류정민 미디어오늘 정치팀장은 “일부신문이 특정후보 당선을 위해 ‘올인’하고 있고, 방송은 신문에 비해 편향성은 덜하지만 정책공약 검증 등을 소홀히 하는 등 이번 대선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눈과 귀’로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는 환경재단 레이첼칼슨룸에서 진행했으며, 김창룡 교수(2007년 대선 정책선거보도의 이상과 현실), 최재인 대선민언련모니터단 방송팀장(정책보도 현실과 대응방안)의 발제에 이어 김재영 충남대 교수, 김현석 한국방송 기자협회장, 박건식 피디연합회 정책위원, 박용신 대선시민연대 정책사무처장, 류정민 기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선, #민언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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