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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의 초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녀그룹 원더걸스의 초특급 히트곡 '텔 미'. 10대는 물론, 20~30대 나아가서는 40대 직장인들까지 흥얼거린다는 이 노래의 열풍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편안하고 쉬운 가사에 흥겨운 리듬, 거기에 원더걸스의 깜찍한 안무가 곁들여진 '텔 미'의 인기를 반영한 듯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UCC 전문사이트 등에는 이를 패러디한 수많은 동영상이 떠돌고 있고,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열광적이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모사 UCC를 단숨에 제압한 새로운 버전의 '텔 미' 패러디 UCC가 등장했으니, 다름 아닌 제주도 방언으로 부르는 '텔 미'다.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주 특산 '갈옷'을 입고 부르는 '텔 미'는 마치 다른 언어를 듣는 느낌이다. 제주 토박이들의 잘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육지 것들'은 당최 알아듣기가 힘든 것.

하지만, 그 의아함과 이해 불가능은 몇 번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사라지고, 이내 "흥겨운 리듬과 제주 방언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평가.

제주 방언 버전 '텔 미'를 만든 이들은 대학생 자원봉사단 '비써니' 제주지부 '요망진 또래왓'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주방언을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 UCC를 제작했다. '요망진 또래왓'은 '야무진 친구들'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아래는 제주 방언으로 노래한 '텔 미'의 가사.

'텔 미'로 한국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원더걸스의 선예, 소희, 예은.
 '텔 미'로 한국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원더걸스의 선예, 소희, 예은.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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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녁 날 좋아헐 줄은 몰랐저. 어떵호민 좋아- 너미나 좋아-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꿈만 고타서 나 나 자신을 자꾸 좁아틀어-너미나 좋아-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 봐 너무나 좋아)

이녁 날 혹시 구지댄헐까봐-혼자 얼매나 애좆은지 몰라-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

무사 영 나 가솜 영도 뛰엄시 가솜이 정말 터질거 고타
(어쩜 내 가슴이 이렇게 뛰니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아)
이녁 날 보릴때민 전기에 감된 사름고찌 전기가 올라-
(니가 날 볼 때면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전기가 올라)


<후렴>
 얼매나나 오래 지들러신지 몰라- 얼매나 오래 꿈꿔신지 몰라-
(얼마나 오래 기다린지 몰라 얼마나 오래 꿈 꿨는지 몰라)
경헌디 이녁 날 소랑헌다니 매깨라- 또시 혼번 골아봐-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 다시 한 번 말해봐)

나를 소랑한다고 나를 지들러왔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 왔다고)
나가 필요허덴 골아-골아줍서-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조꾸 듣고팡게 쭈욱 나신디 골아줘-
(자꾸만 듣고 싶어 계속 내게 말해줘)
꿈이 아니렌 골아-골아줍서-
(꿈이 아니라고 말해 말해줘요)


태그:#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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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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