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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사무실,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전 둔산 지역의 대기오염이 대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스공사충청지사의 후원을 받아 '대전 BLUE SK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425명의 시민대기오염모니터 요원들을 모집, 지난 9월 20일부터 24시간 동안 실시한 대전 1000지점 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 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 일반시민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인근 지역 주요장소에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Passive sampler)를 설치한 후, 24시간이 지난 다음 수거해 대전대학교 대기오염관리 및 환경시스템공학 실험실(담당 김선태 교수)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 지점은 주요교차로와 주요주택가, 학교, 터미널, 공원, 공단, 서남부 개발 예정지역 등 대전 5개구 194개의 지점을 선정했으며, 각 지점 당 4-5개씩의 캡슐을 부착해 수거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곳은 타임월드사거리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47.27ppb로 나타났다. 또한 삼천교사거리가 46.77ppb, 탄방사거리가 45.73ppb로 상위 5위안에 둔산 지역이 3곳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전시의 기준치인 70ppb를 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기준치인 40ppb를 초과하는 결과여서 안심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특히 40ppb를 넘는 곳이 서구 6지점, 대덕구 4지점 등 모두 16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 개선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대목이다.

 

대전시 전체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24.33ppb였다. 각 구별로는 중구가 28.25ppb로 가장 높았고, 대덕구 28.07ppb, 동구 26.69ppb, 서구 24.24ppb, 유성구 20.10ppb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해 11월 조사한 대전시 전체 평균 60.04ppb 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조사기간인 9월 20일과 21일 대전지역은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일주일 전부터 계속해서 소나기가 내려 대기오염 농도가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아토피질환 발생 등 대기오염 피해를 가장 민감하게 받게 되는 학교의 공기는 전체 평균 16.08ppb로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교 교실, 운동장, 정문, 학교 앞 도로 등 각 4곳의 평균임에도 불구하고, 와동초등학교(34.55ppb), 샘머리초등학교(26.85ppb), 중촌초등학교(25.85ppb), 삼천중학교(25.27ppb) 등에서는 상당히 높은 오염수치를 기록,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생활 속에서도 대기오염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9월 20일과 21일 같은 기간 동안 일본 오사카시와 공동으로 조사한 대기오염측정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오사카시는 인구 270만 명의 대표적인 일본 공업도시로서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1970년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운동을 시작, 35년 동안 대기오염개선을 위한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도시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오염 제일 심각한 곳, 공단지역, 도로 건설예정지역, 고속화도로 임시계통지역, 운동경기장, 숲이 있는 외각 지역 등 6곳을 공통으로 지정·조사 했다. 그 결과 대전이 29.22ppb로 오사카 40.81ppb보다 낮은 결과가 나왔다.

 

대전은 지난 해 조사에서 나타난 52.19ppb보다 낮게 나왔다. 이는 조사 당시 한국에 영향이 컸던 태풍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오사카는 지난 해 43.9ppb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시민조사당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12일 오후 대전 타임월드동백점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와 시민들에게 드리는 제안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초등학생 환경성 질환 실태조사를 실시해 줄 것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의 통행량을 억제시켜 줄 것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할 것 ▲대중교통과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 할 것 ▲하루 한 번 하늘을 올려다 볼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KAIST 창의학습관 터먼홀에서 '대기환경 시민운동 대전·오사카 국제심포지움 - 이산화질소 간이 측정 시민운동과 대기질 문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대기오염, #대전충남녹색연합, #이산화질소간이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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