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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모금액 15억원을 넘어서는 등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사단법인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이사장 이이화)가 지난 11일 오후 3시 경기도 구리시 실내체육관에서 갖은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 구리시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기부하고 약정한 모금액수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을 비롯해 이이화 이사장, 홍도암·최광민 구리시추진위 공동위원장, 박영순 구리시장, 윤호중 국회의원,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은 지난 9월 20일 국회에서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한 이후 이날 구리시 추진위가 처음 실시한 것으로, 범국민운동을 통해 총 330억원의 건립기금을 모으려는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이화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고구려의 기상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면서 중국의 역사 도둑질에 대비해야 한다”며 “오늘 구리시를 기점으로 경기도와 서울을 넘어 전국에 걸쳐 기념관 건립에 대한 불길이 솟을 수 있도록 많든 적든 국민의 힘으로 모아내자”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축사에서 “민족의 역사를 잃으면 미래도 잃어버린다”며 “중앙정부가 못하는 일을 지방정부가, 구리시가 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는 미국과 일본의 동포들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여러분들이 있다”며 “5대양 6대주의 해외동포들을 포함한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자”고 덧붙였다.

 

윤호중 의원도 축사에서 “중국정부는 동북공정이 동북3성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는데도 우리정부는 왜 역사왜곡을 확인시켜주지 못하는가”라고 정부를 비판한 뒤 “누구도 하지 못한 고구려역사 지키기 선봉에 선 구리시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출범식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은 어린이들의 기부금을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약정한 금액을 기부하는 데에서 절정을 이뤘다.

 

구리시 에덴유치원의 이도윤(남·7) 어린이는 애써 모아 온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기부했으며 농협중앙회 구리시지부(지부장 이현철) 2억원을 비롯해 시티은행 구리지점(지점장 박인설) 2억원, 두레교회(담임목사 김진홍) 1억원 등 금융계·종교계·일반기업 등에서 15억원이 넘는 돈이 모아졌다.

 

특히 사회를 본 방송인 송기훈씨가 “거금을 기꺼이 내 놓으신 여기 계신 분들도 훌륭하시지만 이름 없이 1억원을 쾌척하신 분이 있다”며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이 분에게 뜨거운 박수로 고마움을 전하자”고 말하자 장내는 환호로 뒤덮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낯익은 배우들과 유명 인사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그 중 구리시에 살고 있는 가수 조성모씨와 축구 국가대표 김병지씨, 그리고 태왕사신기에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최민수씨 등이 기념관 건립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시민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난 10일 구리시청을 방문해 5천만원을 기탁한 영화감독 심형래씨와 탤런트 임호씨 등도 축하 영상을 통해 기념관 건립에 힘을 보탰다.

 

익숙한 가죽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출범식을 찾은 최민수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느라 복장이 이런데, 고구려 기마부대는 아니더라도 철마(鐵馬)를 타고 왔다고 생각해 달라”며 “적은 힘이더라도 기념관 건립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고구려역사기념관은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일대 3만3000㎡에 건립을 추진해 오는 2011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건물로 연면적 9396㎡ 규모로 세워질 기념관에는 유물전시관과 벽화전시관, 자료실, 수장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구려역사보전회 측은 기부금액에 대해 연말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부하는 회사와 단체의 이름이 들어간 동판과 기부자 개인의 흉상·안면 동판·이름 동판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해 모금운동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5시 30분까지 계속된 이날 출범식에는 일요일이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젊은층보다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의 참여가 많았다. 그러나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임향원(여·6) 어린이는 몇 마디 말을 건네자 스스럼없이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

 

“고구려 알아요. 엄마하고 고구려 역사를 지키려고 왔어요. 우리들 손으로 고구려 역사를 지키고 가꾸면 좋겠어요. 고구려역사기념관 꼭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태그:#고구려, #고구려역사기념관, #박영순, #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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