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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민주노동당의 수도권 최대 교두보 인천을 7일 찾았다.


인천시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장을 찾은 권 후보는 지난달 19일 시작한 '만인보'로 인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민노당의 수도권 최대 교두보인 인천의 당원들과 지지자를 반겼다.


발족식을 찾은 민노당 당원들은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 등 타 당의 행사장에서 보수 없는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하거나, 직장에서 바로 퇴근한 옷차림이 유난히 많았다.


그들을 맞이하는 권 후보의 주위에는 민노당 당직자로 보이지 않는 건장한 '떡대'들이 분주히 눈을 움직이며 권 후보를 밀착해 움직이고 있다.


이 건장한 떡대들은 경찰청에서 파견된 대통령 후보 경호팀 소속 경찰관들이다.


각종 집회에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분주히 움직이는 경찰청 경비과나 정보과 소속 형사들이 아닌 이들은 경찰청 산하 경호팀 박기천 경감 외 7명의 경호팀이다.


이들은 권 후보가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9월 28일부터 24시간 권 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권 후보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대선 선대본 발족행사가 진행된 인천 부평구청 7층에서 선대본 발족 행사로 인해 잠시 짬이 나서 의자에 앉아 밀린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는 이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경찰청 경호팀 박기천 경감은 지난 9월 28일 권 후보의 후보 확정 후부터 경찰청에서 파견돼 현재까지 권 후보를 24시간 경호하고 있다.


경호팀은 권 후보와 24시간 '동고동락'을 하며 선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니 대선 후보들보다 더 뛰어난 체력을 갖고 대선에 임하고 있는 처지다. 후보의 일정은 보통 아침 6, 7시부터 시작하게 되면 이들은 모두 새벽 5, 6시에 일어나 후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 모든 일정이 끝나는 새벽 1, 2시에나 일정을 마치고 자신들의 집과 숙소로 향하는 처지다.


특히 권영길 후보는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호남과 영남 지역의 '만인보'로 인해 경호팀은 고생을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가 만인보를 하면서 시골 마을 회관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면 권 후보 경호를 맞은 이들도 권 후보와 함께 마을 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만 했다.


대선후보로 오랫동안 노동자, 농민들과 '동고동락'을 한 권 후보와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입장에서는 마을회관에서의 숙식 해결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른 대선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갖고 있는 권 후보를 밀착해 경호해야 하는 경호팀으로 조금은 어려운 과제로 나섰던 거 같다.


경호 업무를 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경우가 없었느냐는 계속되는 물음에 이들은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할 때 많은 당직자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할 때가 좀 어려웠다”고 지나가듯 말을 했다.


권 후보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경호팀에는 모두 7명이 경찰관이 파견돼 왔다. 서울 강북서를 비롯해 여러 경찰서에서 차출된 이들은 대부분이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들이라고 전한다. 또 대부분이 경찰청에서 태권도를 비롯한 무술 대표로 뽑힐 정도로 무술 유단자들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경호팀에는 각 16명씩의 경호팀이 경찰청에서 파견돼 후보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지지율이 높아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를 경호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들은 “우리는 지지율이 높거나, 당의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후보들의 경호를 대선 기간까지 책임진다”고 말한다.

 

권영길 후보와 수행하는 한 수행원은 이들에 대해 “술을 많이 드신 시민들이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후보에게 다가가면 이들의 눈빛이 달라져 가끔은 우리들도 이들(=경호팀)을 보면 무서워지기도 한다”며 이들에 대한 느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수행원은 “있는 듯 없는 듯 오랜 기간 같이 있다 보니 우리 당직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며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정도로 강행군해 이들도 무척이나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가 인천에서 행사를 끝낼 즈음에 다음 행선지가 어디냐는 질문하자, 이들은 “내일 MBC 100분 토론회 관계로 11시경 숙소로 돌아가 토론회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오늘은 일찍 업무가 끝날 거 같다”며 다소 반기(?)는 어조로 다음 일정을 말했다.


권영길 후보와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도 이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분주히 걸음을 옮겼다.


태그:#권영길, #경찰청 경호팀, #만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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