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 낚시 갈매기 한 무리 보채는 파도 달래며 망둥이 떼 몰고 오는 가을날 오후 계화방파제에 가보라. 언제나 그렇듯 거친 물살 비보이 되어 빙그르르 돌고 돌면 물보라 사이로 릴을 띄워 망중한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딴엔, 삶의 지혜를 낚는 사람도 있다. 바다에 살면서도 생선취급 못 받는 천덕꾸러기. 망둥이가 무슨 맛이냐 빈정이며 그물코 꿰매던 사람들 떠난 자리엔 오늘도, 뭍사람들로 채워지고 고기맛보단 묵직한 손맛이 좋아 바다와 씨름한다. 망둥이와 씨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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