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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전거도로 설치와 보도정비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강남구 학동로. 공사중인 보도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그 만큼 줄어들고 있다.
 현재 자전거도로 설치와 보도정비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강남구 학동로. 공사중인 보도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이 그 만큼 줄어들고 있다.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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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자전거 대여 전용 카드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이에 따라 현재 교통체증 및 대기오염을 줄이고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도로 설치공사가 보도정비 공사와 함께 병행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보도를 줄여 설치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녀야할 보도가 그 만큼 줄어들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자전거 도로 설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이학기 의장은 “강남구의 자전거 도로 확충사업은 늦었지만 교통체증을 줄이고 웰빙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바람직한 사업이지만 현재 시행중인 자전거 도로 공사는 그래도 좁은 보도를 억지로 줄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다”며 “여기에 새로 정비한 지 한 달도 채 안된 보도를 또 뜯어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어 전시행정, 탁상행정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보도는 누가 뭐래도 보행자를 위해 남겨 둬야하는데 좁은 보도를 나눠 자전거가 달리게 되면 장애인ㆍ노약자 등이 어떻게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냐”며 반박하고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억지로 얼렁뚱땅 자전거도로만 늘리지 말고 버스승차장, 가로등, 가로수, 공중전화부스, 쓰레기통 등 보도위의 시설물들은 일렬 배치해 보행공간과 자전거 주행로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장치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도의 턱을 없애고 각 간선도로(자전거도로)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등 도로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우선은 차량 소통이 적은 차도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주민 박정순 씨(여, 59)는 “자전거 도로 설치는 환경과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좋은 방안이다. 하지만 보도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차도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보도는 보행자들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자전거도로 공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박 씨는 “종종 오토바이가 보도로 통행해 가뜩이나 위험한데 여기에 자전거까지 달리면 우리 같은 나이든 사람은 불안해서 다닐 수 없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토목과 관계자는 “보도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다보니 주민들이 보행하는데 안전의 문제는 있을 수 있으나 차도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것은 교통체증이나 교통심의 등 받아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9.1㎞에 이어 2008년 18㎞, 2009년에는 17㎞를 설치할 계획이며 현재 압구정로(2.9㎞), 언주로(3.5㎞), 학동로(1.6㎞), 광평로(1.1㎞)에서 자전거도로 설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자전거도로,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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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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