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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일 저녁 8시 40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데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비리와 낙마 가능성이 이회창 전 총재를 (대선후보로) 불러낸 것"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2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차떼기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분이 다시 정치 현실에 돌아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며 "(이 전 총재의 정치 복귀는) 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낼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이명박-이회창-정동영' 구도의 이해 득실과 관련해 정 후보는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선명한 대립 구도가 분명해졌다"고 전제한 뒤 "한 분은 정치부패, 또 한 분은 낡은 경제의 상징적 인물로서 선거 구도가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형성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혀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마 선언도 안 한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도가 2위라는 건 본인과 당에게도 충격일텐데'라는 질문에 대해 정 후보는 "정당정치가 뿌리내리고 발전했다면 이런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며 "11월 2일 오늘의 지지도가 12월 19일 지지도라면 선거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선거구도 나쁘지 않다"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후보 등록일인) 11월 25일까지 20일 정도 남았는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단일화'보다는 '통합'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인물중심인데 비해 통합은 지지세력 전체를 묶는 개념이 더 크기 때문"이라면서 "범여권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가 "정책연대는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통합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한 뒤, 문 후보의 당 창당을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을 만든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면서 "의석도 없는 정당을 급조하는 것이 정당·정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러면 신당은 왜 만들었냐고 할텐데, 140명이 넘은 의석으로 1당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지금도 국정감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가 "이 전 총재는 부패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800억원이 넘는 돈을 기업에서 차떼기로 조달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까지 한 핵심인사가 어떻게 부패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해체 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래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이번 대선에 노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참여정부가 온전히 평가 받으려면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5년 통합의정부의 성공을 통해 국민의 정부·참여정부의 정당성과 역사에 대해 제대로 자리매김시키고 싶고, 이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사과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의석없는 당 왜 만들었나...  삼성에서 향응·비자금 안 받았다"

 

정 후보는 '삼성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서 "나는 삼성에서 향응이나 비자금 받은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차떼기 800억 가운데 340억 가량을 삼성이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도 그 이후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것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죽하면 정의구현사제단이 나섰겠느냐"며 "이번 대선에서도 차떼기 개연성이 없을 것인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제 역할을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법인세 인하 공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세금 깎아준다는 것은 솔깃한 얘기"라면서 이 후보를 비판했다.

 

법인세를 25%에서 20%로 낮춰주고, 중소기업은 13%에서 10%로 낮춰 준다는 것인데, 법인세 1% 낮추면 중소기업은 800억 정도의 세금 효과가 있고, 대기업은 1조원 정도 혜택을 보는 것으로 이는 결국 '재벌봐주기'라는 것이다.

 

정 후보는 "감세정책은 듣기만 달콤할 뿐"이라면서"이것은 서민경제냐 재벌경제냐의 문제인데, 이명박 후보 진영에 재벌에서 파견나온 사람들이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후보가 엉터리 통계를 가지고 금산분리가 글로벌스탠다드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라면서 "대기업에서 로비하다가 파견 나온 참모들이 이 후보의 귀와 머리를 잡고 있는데, 이런 정권이 들어오면 경제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벌에서 로비하던 분들이 참모로 왔다는 말을 책임질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병역특례 없애고 중소기업 사회복무제 하겠다"

 

정 후보는 "공익요원 등 병역 특례없애고중소기업 사회복무제(실업계고교 출신 중소기업 근로자 100%병역면제)로 바꾸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그는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 나와서 중소기업 일하는 사람에게 군복무를 감면하는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제조업에 안가는 상황인데 전문대 학생들에 대한 사기양양도 되고 국가전략과도 맞다고 본다. 병역비리도 근절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중 한 패널이 "우리 문국현 후보가…"라고 말하면서 질문한 데 대해, 정 후보 수행인사들이 취재기자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태그:#정동영,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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