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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일 오후 1시 38분]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이회창 전 총재를 향해 지난 2002년 '대선잔금' 책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해 이 전 총재 측이 "(대선잔금 문제는) 현재 한나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역공에 나섰다. 또한 이 사무총장의 발언과 초선·중진 의원들의 출마 반대 기자회견 등 한나라당의 전방위 '출마 저지' 압박을 "정치공세"라고 못박았다.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2일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잔금과 관련해 "이미 2004년에 다 정리된 문제"라며 "(용처 등) 뭘 밝혀라 말라 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특보는 "그런데도 대선자금 문제를 자꾸 얘기해서 키우고 해봤자 한나라당 후보에게 마이너스(손해)"라며 "(대선잔금의) 용처를 따져보면 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또한 이 특보는 "(용처를 묻는다면) 한나라당 당직자와 의원들이 용처인 것"이라며 "이 전 총재가 그 돈을 (개인적으로) 싸 짊어지고 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이 특보는 "검찰에서도 대선자금의 용처를 묻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그 문제를 거론하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양식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특보는 "강재섭 대표나 이 후보가 (사전에)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무총장이 간담회를) 했다면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실제 이 전 총재를 당 차원에서 음해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사실상 이 사무총장이 사전에 강 대표나 이 후보와 의견 교환을 한 뒤에 '대선잔금 책임' 발언을 한 것 아니겠냐는 뜻이 강하다.

 

이 전 총재 측의 이같이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섬에 따라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하든 안하든 이명박 후보와는 연대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한나라당과의 관계에 대해 "나도 걱정스럽다"면서 "여러 가지 (한나라당의 압박) 상황이 아주 (우리와) 각을 세워 대결 자세로 나간다는 것 아니냐. 이 전 총재가 어떤 결단을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레 짐작해서 (한나라당 지도부나 초선 의원들이) 막가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이 특보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 2002년 대선잔금 문제를 이방호 사무총장이 거론했는데.
"더 생각할 것 없다. 이미 2004년에 (불법 대선자금 문제는) 다 정리됐고 공히 다 알고 계신 내용이다. 뭘 밝히라 마라 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한 거다. 대선자금 문제를 자꾸 얘기해서 키우고 해봤자 한나라당 후보에게 마이너스다. 대선잔금의 용처를 묻지 않겠다는 게 검찰의 입장인데…. 용처를 따져보면 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의 책임이다. 그것을 얘기하는 이방호 총장이 정말, (이 총장의) 양식을 도저히 어떻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심정이) 충격적이다."

 

- 그럼 대선잔금 문제는 이 전 총재의 행보에 전혀 걸림돌이 안되나.
"이 전 총재가 그때 대국민 사과성명도 하시고 바로 검찰에 가서 중수부에서 아주 강도 높은 조사를 밤 9시까지 받으셨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형사적인 책임도 지겠다. 구속 해달라'는 강도 높은 요청도 (검찰에) 했다. 이제와서 다시 한나라당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이방호 총장도 거기(대선잔금 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닌데, (기자들을 쳐다보며)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 자유롭겠어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서 무슨 공명심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이명박) 후보를 돕는 조치는 아닌 것 같다."

 

- 대선잔금의 용처 등에 현직 한나라당 의원이나 지도부도 연관이 돼있다는 건가.
"한나라당 당직자고 의원들이 (대선잔금의) 용처인 거지, 총재가 (개인적으로) 돈 싸 짊어지고 썼나. 그거 아니잖느냐. 왜 한나라당에서 대선 막바지에 그 얘기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이 당신 그거, 대선자금 안썼느냐고 하면 뭐라고 (의원들이) 답하는지 한 번 물어봐달라."

 

- 말대로라면 대선자금 문제는 한나라당에 자충이 될 수도 있는데, 왜 한나라당이 그런 수를 뒀다고 보나.
"(웃음) 나도 전혀 예측 못했던 상황이니 더 이상 그 부분은 얘기하지 맙시다. 거기에 대해 얘기할 가치가 하나도 없는 사항으로 생각되니까."

 

- 한나라당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본다고 했는데, 왜그런다고 보나?
"(이 전 총재를) 흠집 내려고 하는 거죠. 연속상황 아니냐. 홍준표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 전 총재가 전화를 돌려서) 무슨 '지식인 100인 선언' 관련해 지지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홍 의원한테 전화해서) 따졌다. 그 (주장을 전한) 사람들이 누구냐고 따졌더니 대답을 못하더라. 내가 홍 의원한테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개 사과성명을 하고 그 사안에 대해서 이 전 총재에게 직접 소명하라,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강경하게 경고도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우리 쪽에서) BBK 관련해서 허위보고와 자료를 제공받고 이 후보의 낙마를 기다리고 저렇게 움직이는 거라고 주장한 것 관련해서도 내가 어제 이 총장에게 전화를 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확인도 없이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어제 육두문자로 언성 높이고 (이 총장과) 대판 붙었다. 이 총장도 열받아서 '이 전 총재가 나오면 나오는 거고 안 나오면 안 나오는 거지 왜 그렇게 우물거리고 있냐. 한나라당을 왜 어렵게 하느냐'고 흥분하더라. 나와 전화 끊은 뒤 바로 (대선잔금 문제 거론한) 기자간담회를 했다고 하더라.

 

지나간 과거야 다 알려진 것이니 (그것을 한나라당이 거론한다고 해도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 할 것은 없지만 현재의 상황을 놓고 허위사실 유포식으로 음해하는 것은 법적 문제를 포함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 이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 전에 이 후보와의 사전 교감을 했다고 보나?
"나는 그렇게 예단하지는 않는다. 엊그제까지 이회창 전 총재까지 힘 합쳐 나가야 한다고 연설해놓고 이틀 뒤에 이 총장을 시켜서 그렇게 했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나 이 후보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면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문제가 있는 거고 (사전에 이 후보가) 알고 했다면 실제 이 전 총재를 당 차원에서 음해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과의 관계는 복구 못할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 아닌가.
"나도 걱정스럽다. 여러 가지 상황이 아주 (우리와) 각을 세워가지고 대결 자세로 나간다는 건데…. 이 전 총재가 어떻게 결단을 하실지도 모르는데, 출마를 하시기로 결론이 났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에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가. 보수 우파들의 어떤 연합으로, 또 (세력을) 확대해가는 우군으로도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어떻든 최종 결단이 이 전 총재로부터 나오면 그걸 보고 얘기해야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태도인데 어떤 결단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레 짐작해서 막가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 않나."

 

- 이 전 총재가 만약 출마한다고 해도 완주를 안하고 막판에 단일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 전 총재가) 결단을 어떻게 내실지 모르니 그 문제는 내가 얘기할 범주에서 벗어난다."

 

- 다음주께 확실히 출마든 아니든 선언은 하는 건가?
"하셔야죠. 안 하시면 안 되잖아."

 

- 만약 출마하면 당적 문제는 어떻게 되나.
"이 전 총재가 행보를 결단하면 부수적 실무문제는 그때 제가 정리를 해서 실무적으로 처리해야지요."

 

- 주변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전 총재는 보수 우파 연합, 좌파정권 교체 등을 가장 고심하고 있다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안해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으니 정권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
"보수 우파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 그게 뭔가?
"많지. 기자들도 얘기 많이 들을텐데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이 전 총재는) 완벽하게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는 거죠. 그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은 (다음주에 발표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에 다 포함될 것이다."

 

- 출마를 한다면, 현직 의원들의 도움이 가장 절실할텐데 그런 부분이 충족 되겠나.
"뭐(출마 여부)가 정해지면, 필요에 의해 오실 분 오시고 모실 분 모시고 그렇게 되지 않겠나. 근본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엽적인 거 얘기할 상황 아니다."

 

- 이명박 후보와 관련해 가장 불안한 부분이 대북정책인가.
"그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가) 당 대표에게 친서를 보냈다. 또 지난달 8일 이명박 후보와 오찬 회동 때도 주로 대북정책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전하고 당의 스탠스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지적했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에게 (그런 부분을) 잘 챙겨달라는 부탁까지 하셨는데…. (이 후보와 관련해서는) 그 부분이 가장 문제죠.

 

다른 정책이야 예전부터 쓰던 한나라당의 정책을 답습하거나 거기서 발전시킨 건데 대북정책은 이 전 총재가 당을 떠난 뒤에 확 달라졌다.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이 햇볕정책의 아류인데, 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고 북한의 개혁·개방과 연계 안된 상태에서 경협을 지원한다는 건 말 안되는 정책이다. (이 전 총재는 이런 부분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국민이 의심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신 것이다."

 

- 'BBK 사건'은 큰 고려 사항이 아닌가?
"이 전 총재는 (그에 대해선) 관심 없다."

 

- 오늘(2일) 오후에 이 전 총재 자택으로 만나러 가나?
"그렇다. 오늘 가서 이 전 총재님의 결단의 내용이 뭔지 여쭤보고 있으면 제가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없으면 주말에 또 가서 (결단을 내리시라고) ‘땡깡’을 놓고 그럴 생각이다."

 

- 일각에서 7, 8일 정도에 발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 정해진 게 없다는 걸 다 아시지 않나."


태그:#이회창, #출마, #이흥주, #대선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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